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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도 `싸이질´?


입력 2006.01.26 12:58 수정         윤경원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 사이월드 미니홈피 개설

네티즌 "장군님", "대통령님" 호칭 사용


“김정일 장군님 전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노OO이라고 해요…나이는 어리지만 저도 김정일 장군님 한번 만나고 싶고….”

자신을 초등학교 5학년이라 소개한 한 네티즌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개설된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generalkji)에 남긴 글이다.

김 위원장 명의의 미니홈피가 개설돼 현재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가상 미니홈피 그림이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긴 했지만, 직접 미니홈피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4일 개설한 이 홈피의 메인 화면에는 김 위원장 사진이 걸려있으며 ‘자기소개’란에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무들 잘 지내봅시다. 평화가 최고 아니겠습니까?”라고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그의 생년월일(1942.2.16)과 이메일(jungilkim@presidentpalace.nr.kr)이 게재됐으며 ‘프로필’을 적는 공간에는 그의 이름과 현직, 출생, 키, 몸무게, 성격 등이 상세하게 올라와 있다.

누군가가 장난삼아 혹은 의도성을 갖고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홈피에는 26일 오전 현재까지 약 450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명록’에는 34개의 글이 남겨져 있는데 특이할만한 점은 이 중 상당수가 김 위원장에게 ‘장군님’이라는 호칭을 쓰거나 심지어는 ‘대통령님’이라는 말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

정OO씨는 “김정일 장군님, 장군님께 함부로 말한 거 죄송합니다. 정말 김정일 장군님이 맞으시다면 빨리 통일되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평양·금강산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OO씨는 “정일형님! 미국에 핵미사일 한방 부탁합니다. 부시 동무 가드 올리라우”라고 반미성향의 글을 적었고,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최OO씨는 “우리나라역사를 공부하면서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일이 빨리 이뤄져 우리민족끼리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북한이 강조하는 구호인 ‘우리민족끼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그 밖에 “김정일 장군님, 하루라도 빨리 통일하게 해주세요”(송OO), “일촌 부탁합니다. 신기하네요 생일까지 똑같으니. 진짜 김정일 장군님이라면 일촌 좀 해주세요”(윤OO),“김정일대통령님 일촌 신청 했는데요 수락 좀 해주세요”(홍OO)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글을 남긴 네티즌들의 홈페이지를 둘러본 결과, 대부분 나이어린 초등학생이거나 대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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