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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중심이 청와대인 것은 대통령 의지"


입력 2006.07.27 15:36 수정        

한 총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차관인사는 내부 승진 중심으로

한미동맹서 자기 목소리 내야 건강한 관계 유지 주장

한명숙 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첫 여성총리인 한명숙 총리가 2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얼굴마담 총리라는 안팎의 평가에 대해 한 총리는 ‘얼굴마담’이라는 말 자체가 여성총리에 대한 폄하발언이자, 성차별이라고 지적하면서 “역사상 가장 일 잘하는 총리가 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8월부터 당정점검회의를 상설화하는 방안과 향후 있을 차관인사의 경우 사기진작을 위해 내부발탁을 위주로 할 것이라는 등 국정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방향들을 풀어놨다.

인사말에서 한 총리는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의 적정 체감 온도에 맞추기 위해 그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성과가 무엇인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며 “취임한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00일이라니 하루도 쉼 없이 달려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낮은 자리에서 국민의 목소리 듣는 총리 되겠다”며 “국민을 설득, 사회적 통합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고위당정점검회의 상설화

한 총리는 최근 이슈로 부각된 한·미 FTA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미 FTA 고위당정점검회의를 만들고 당정청간 긴밀한 협의체 구성을 위해 8월부터 당정점검회의를 상설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고당회의는 “당과 정부가 공론의 중심이 돼서 앞으로 국회에서 공론의 장이 열릴 때 함께 대비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미 FTA 협상 조정 역할을 청와대에서 장악을 한 거 같다’는 지적에 한 총리는 “원래는 재경부를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가 있어서 그 곳에서 조정했으나 갈등관계가 심화돼 협상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에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나 갈등관계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협상팀을 만드는 것에 합의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협상팀을 총리실에 두느냐 청와대에 두느냐를 놓고 얘기가 오갔던 것은 사실이나, 원래 대통령의 의견대로 청와대를 중심으로 대외협상팀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차관인사는 내부에서

한 총리는 “노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온 이후인 8월 초 차관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의 내각 기용’에 대해 “여성총리기 때문에 내각에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생각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만을 추천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남녀 불문, 적재적소에 맞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번에도 수차례 걸쳐 이 문제를 대통령과 협의한 바 있다”며 “지금도 인사가 진행 중이어서 일차 협의를 했지만 지금 개각의 폭의 굉장히 큰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번에는 2명이었고 지금은 법무부 장관 한명이기 때문에 제가 추천한 인사가 선택이 될지 안 될지는 지금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고유인사이기 때문에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차관 인사는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내부 발탁이 많기 때문에 추천의 여지가 좁다”고 제시했다.

대선 전 여권의 반전기회 있다

7.26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한 총리는 "5.31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못해 반전의 계기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 총리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규정하면서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고 (여권이)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치로 발돋움하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임명될 당시 노 대통령이 “개혁으로 인한 저항에서 갈등이 심화됐는데 이 상처를 어루만지고 개혁 피로증에 있는 국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여는 것을 한 총리가 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깊이세기고 대화와 소통을 뚫어냄으로서 이 정권이 아닌 다음 정권까지도 분열 치유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 총리는 “비록 재보선에서 참패했지만 패배를 딛고 정부 여당은 다시 국민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는, 그 목소리에 맞춘다면 반전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기 목소리 낸다고 동맹이 깨지나?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석상에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미국에 대한 외교발언을 옹호하고 나선 것과 관련 한 총리는 “한미 동맹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우리의 안전과 평화라는 외교정책 기조에 우려가 초래될 때는 미국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한미 동맹 깨진다거나 차질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리려 그런 사항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고 큰 흐름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 오히려 건강한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포항건설 노조 사태와 관련해서는 “노사관계는 노사 자율에 의해서 모든 것이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노조가 자진 철수를 하는 경우에 노사협상을 하겠다는 부분은 현재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다시 노조가 시위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합법보장, 불법필벌의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단호하게 잘랐다.

이밖에 한 총리는 총리실 산하 위원회 54개 중 17개를 정비키로 했으며 설치목적이 달성된 위원회 등 6개 중복위원회는 폐지키로 했다.

이를 위해 법률에 설치근거가 있는 위원회는 금년 정기국회부터 법 개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생활에 폐해를 주는 사행성 게임장 및 PC방 근절을 위해 총리가 직접 감사원에 대상 업체들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며 지방자치단체 규제개혁을 위해 지역에 있는 상공인들의 건의를 수렴, 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을 중심으로 집행과정상의 문제를 적극 고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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