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경기도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을 징용했던 내용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60여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들은 일제강점 때 군인, 노무자 등으로 강제 동원돼 노역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들 사진들은 만주, 일본 본토, 북해도, 남양군도(필리핀, 뉴기니아 등), 사할린 등에 징용된 당시 상황들이 촬영된 사진들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만주사변(1931년) 이후부터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돼 군인, 군속, 노무자 등으로 생활했던 사람들이 60여년 간 소중히 보관하던 사진들로 당시 노역 상황과 훈련 모습, 덕수궁 등 옛 모습들을 생생히 전해주는 사진이다.
수원대 사학과 박환 교수는 11일 “지금까지 막연하게 강제동원에 관한 언급밖에 없었다”면서 “공개된 사진들은 강제동원 가기 전 환송 장면,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현지 도착 후 단체 사진, 군인•광부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상을 보여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이어 “단체사진 등을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많은 피해사례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도 역사규명팀 김차영씨는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을 통해 강제 동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독도문제, 역사왜곡 등 경기도민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순회 전시회 등을 기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