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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사진 60년 만에 ‘햇빛’


입력 2006.08.11 11:57 수정        

광복절 맞아 당시 상황 전하는 50여 장 최초 공개

남양군도로 이동 중 덕수궁 인근에서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

8.15 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경기도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을 징용했던 내용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60여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들은 일제강점 때 군인, 노무자 등으로 강제 동원돼 노역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들 사진들은 만주, 일본 본토, 북해도, 남양군도(필리핀, 뉴기니아 등), 사할린 등에 징용된 당시 상황들이 촬영된 사진들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만주사변(1931년) 이후부터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돼 군인, 군속, 노무자 등으로 생활했던 사람들이 60여년 간 소중히 보관하던 사진들로 당시 노역 상황과 훈련 모습, 덕수궁 등 옛 모습들을 생생히 전해주는 사진이다.

수원대 사학과 박환 교수는 11일 “지금까지 막연하게 강제동원에 관한 언급밖에 없었다”면서 “공개된 사진들은 강제동원 가기 전 환송 장면,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현지 도착 후 단체 사진, 군인•광부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상을 보여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이어 “단체사진 등을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많은 피해사례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도 역사규명팀 김차영씨는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을 통해 강제 동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독도문제, 역사왜곡 등 경기도민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순회 전시회 등을 기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징용 전 마을에서 환송식 모습. 일제가 화려한 환송식을 통해 징용을 유도했음을 보여준다.

만주 훈련소(제13053부대원) 아침 조회 장면

남양군도로 이동하기 전 신사 참배하는 모습

현 육군사관학교 인근 태릉훈련소에서 훈련받는 모습.

훈련소에서 목총으로 훈련받는 모습.

남양군도에서 부대 건설을 위해 철로를 놓는 등 토목공사를 하는 장면

일본 1902부대 포대 진지에서 근무하는 모습

일본 북해도에서 중국인과 함께 촬영한 사진. 당시 중국인들도 만주 등지에서 징용되었다.

일본 후쿠오카현 광업소에서 채탄 작업을 위해 막장으로 들어가기 전 촬영한 모습

* 이 기사는 끼뉴스(gginews.gg.g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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