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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김정일´ 유인물 청와대 인근서 발견…경찰 ´소동´


입력 2006.09.01 15:45 수정         윤경원 기자

유인물 발송은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정부가 대북방송 중단해 직접 외부 소식 알리고 있다"

지난 2월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강화도 모처에서 북한에 유인물을 보내고 있는 장면

최근 청와대 인근에 ‘반 김정일 유인물’이 떨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유인물은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제작한 것으로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강화도의 한 야산에서 자체 애드벌룬에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남풍을 타고 청와대 인근으로 떨어진 것이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박상학 사무국장은 1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인근으로 유인물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서울경찰청 관계자가 31일 새벽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기구를 날린 장소와 시각, 신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고 남한에 떨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강화도 모처에서 자체 제작한 12m 길이의 길쭉한 봉 모양의 애드벌룬 8개를 만들어 각각 1만 장을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이 기구는 3~4시간 동안 날아가 많게는 평양북도까지 도달하고 적게는 황해도 해주와 사리원 등지에 떨어지며 앞으로는 라디오와 CD, 테이프 등을 보내 북한주민들에게 남한소식을 전할 계획이라고 박 사무국장은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유인물은 “남은 북보다 땅이 적고 지하자원도 부족하지만 대신 인구는 2배 이상 많고 경제규모는 50배 이상이어서 세계10대 경제대국(국민소득 1만 5천 딸라)”이라며 “아쉽지만 북조선은 제주도 경제규모도 안되며 식량을 해결 못한 최빈국(국민소득 467딸라)”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남조선은 매집에 컴퓨터, 텔레비죤, 녹음기, 랭동고, 세탁기, 핸드폰 등은 물론 자동차 한 대 이상 있다”며 “남조선은 중국월급보다 10배 이상(2000딸라)이어서 중국인들은 남조선에 시집 또는 돈벌이 로무자로 가는 것이 소원이다. 생활력은 예로부터 북녘사람들이 강했는데 왜 남과 북이 하늘, 땅처럼 차이가 날 까”라고 남북의 차이를 적었다.

애드벌룬은 긴 봉 모양으로 돼 있으며 끝부분이 매듭지어져 있다.

유인물은 또 “선거 100%참가, 100% 찬성 투표하는 유일나라! 유일수령! 유일당의 나라! 헌법보다 교시가 더 센 유일나라! 수령 동상과 호화물이 가장 많은 유일나라!”라고 북한의 현상을 지적하며 “이 결과 공화국은 아프리카 보다 최빈국으로 유엔의 구제대상국이다. 이것의 진가는 중국동포에게 아니면 라디오로 듣거나 해외에 나와서 물어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정부가 대북삐라 발송과 방송을 중단하자 2003년 7월부터 김정정일 정권을 비판하거나 남한 소식을 담은 유인물을 한 달에 3~4차례씩 이같은 방법으로 날려 보냈다.

지난 3월에는 이 전단지중 일부가 바람을 잘못타고 내려와 서울 한강 시민공원에서 대량으로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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