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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최고 기록 계속 도전, 메달 따라올 것"


입력 2006.11.07 14:03 수정        

<인터뷰>시니어 무대, 넘어야 할 산들과 겨룰 수 있는 것이 큰 의미"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김연아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수리고)는 지난 5일(한국시각)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홈센스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네셔널’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부분 프리 스케이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인 최초의 피겨 시니어무대 메달의 쾌거를 올린 것.

<데일리안>은 6일(현지시각) 동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선수와 귀국 전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단독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릎과 허리 통증, 대회 1주일 전 스케이트를 교체하는 등 난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후미에 등 ´넘어야 할 산´들과 겨룰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둔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연아 선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인 최초의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건 소감은?

"프로그램 도중 실수를 범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첫 시니어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해 아주 만족스럽다. 시니어에 올라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들고 왔는데 심사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에 목표가 있었다면?

"첫 그랑프리 대회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다. 대회전 무릎 통증으로 체력훈련을 하지못해 체력을 끌어 올리지 못했고, 대회 1주일전 스케이트를 바꾸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타면 좋은 성과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쇼트 프로그램을 1위로 마치고 프리 스케이트에 들어갔는데 부담감은 없었는가.

"쇼트에서 1위를 했지만 1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직 준비해온 프로그램만 충실히 하자고 생각을 했다."

-김연아 선수 앞에 스케이트를 탄 일본의 후미에 수구리가 팬들을 유도해 박수 갈채를 받았는데 어떠한 심정으로 링크에 들어갔는가.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관중들로 많은 박수가 나오면 부담감을 가지고 링크로 들어가게 되지만 프로그램 이외 아무런 생각 없이 차분하게 얼음을 밟았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는데 프로그램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프로그램 후반에 있었던 콤비네이션 점프 실수,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점프)에서 넘어지고, 스파이럴(한발로 활주)을 단 한번에 성공하지 못해 아쉬웠다. 실수를 한 후 힘이 빠지면서 프로그램 운영 흐름이 흔들렸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실수를 해서 아쉬웠던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오른쪽부터 동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금메달의 조애니 로셰트, 은메달의 후미에 수구리(왼쪽)

-12명 선수들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3위를 확정 지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다음 선수였던 캐나다의 조애니(금메달)와 미국의 알리사(4위)가 타는 것을 보며 자칫하면 메달 없이 한국에 돌아 가는줄 알았다.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메달을 따서 기뻤다. 은메달을 획득한 후미에와 0.29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실수를 했던 장면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쉬웠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함께 겨뤘다는 의미도 있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첫번째 시니어 대회를 마쳤는데 주니어 무대와 시니어 무대의 차이점이 있다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관중 수의 차이다. 주니어 무대에서 대회를 할 때는 링크장이 반 밖에 차지 않아 함성과 박수 소리가 작았다. 이곳에 와서 꽉 찬 관중석을 보니 힘이 났고 더 열심히 타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06 동계올림픽에서 4위, 5위를 차지한 조애니와 후미에를 만나 처음으로 겨뤘는데 어떠한 느낌을 받았는가.

"´넘어야 하는 산이다´라는 생각도 했고 함께 겨룰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 조애니는 토론토 전지훈련 때 많이 봐서 가벼운 인사 정도는 나눈다. 후미에는 나이도 많고 또 눈 빛이 강해 조금은 무서워 처음에 인사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기자 회견 때는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올해 3개월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여름 전지훈련을 했는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전념했다.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점프, 스핀, 풋트 워크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프리스케이트를 타는 김연아

-다음주 4차 시니어 그랑프리를 위해 프랑스로 출국 한다. 출국 전 어떠한 훈련에 중점을 둘 것 인가.

"체력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 들어오기 전 무릎 통증으로 체력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프리 스케이트 후반부에 힘이 많이 떨어졌다. 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시즌 4차 그랑프리에서 목표가 있다면?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쇼트와 프리 스케이트 모두 개인 최고 점수에 도전하고 싶다. 최고 점수를 받으면 메달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미소)."

-2006~2007년 시즌 목표가 무엇인가.

"이번 시즌은 바쁜 시즌이다. 1월에는 동계 아시안게임이 있고 또 3월에는 세계대회가 있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먼저 프랑스 대회에만 전념해 6차 대회가 끝나고 상위 6명만 갈 수 있는 ‘파이널 그랑프리’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김연아의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마오 아사다가 미국에서 펼쳐진 1차 그랑프리에서 김연아 선수와 같이 동메달을 차지했는데 어떠한 생각이 들었는가.

"마오와 나 모두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프리 스케이트에서 4위를 해 동메달을 땄다. 또 일본과 한국이라는 국가 간의 대결이라서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계속 붙어 다닐것 같다. 하지만 나는 마오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와 마오가 주니어때부터 같이 스케이트를 타와서 사람들이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마오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 선수를 지목해 이겨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프로그램에 충실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800만원의 상금을 거머 쥐게 됐는데, 어떻게 쓸 것 건가.

"4개월 후 통장으로 들어 오는가? 그렇게 알고 있다. (웃으며) 그런데 대회 돌아다니면 상금이 대회 경비로 고스란히 나가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격려해주신 팬들게 정말 감사한다. 앞으로 꾸준한 관심과 격려부탁드린다. 다음 그랑프리와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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