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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을 통해 본 황우석 진실게임


입력 2007.01.17 00:57 수정        

줄기세포 핵심기술은 핵치환과 배반포 배양기술...새튼 황박사 기술을 포함해 특허 받아

황우석 사태가 1년을 맞으면서 ‘진실 공방’이 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좀 더 차분하게 이 문제를 들여다보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데일리안이 입수한 KBS추적60분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편 대본에 따르면 새튼교수가 황박사의 특허를 도용한 정황을 제시하고 있다. 난자의 핵치환을 위한 쥐어짜는 방식의 스퀴징 기법과 배반포를 만드는 과정이 특허를 얻을 수 있는 핵심기술인데 새튼교수가 황박사의 이 기술을 포함시켜 미국특허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내린 1번 체세포복제줄기세포(NT-1)가 처녀생식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의견을 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대본에 따르면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사실은 (처녀생식인지) 잘 모르겠다.”며 “조사위가 우린 모르겠다고 했으면 제일 나았을지 몰라.”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원이었던 정인권 교수도 NT-1이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줄기세포가 아니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속내를 밝힌 것이다.

취재 당사자인 문형렬PD는 1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 “서울대 조사위가 발표했던 것들이 과학적 근거 부족하고 이쪽에도 대항 논리들이 다 있다.”며 “(조사위 발표는) 가설일 따름이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배반포 배양 성공률은 13%에 달한다.”며 “핵치환과 배반포 배양기술이 줄기세포 기반기술이기 때문에 황교수팀이 지금이라도 배반포를 만들어 배양을 박세필 박사라든지 미국에 배양을 잘하는 곳에 맡긴다면 3개월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취재를 통해 얻은 자신의 결론을 밝혔다.

하지만 황박사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박사의 핵 치완 기법과 배반포 배양기술은 원천기술이 아니며 NT-1도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해 결과적으로 이를 입증할 기회마저 원천봉쇄 당했다.

NT-1이 체세포복제줄기세포로 확인된다면 황 박사의 핵치환과 배반포 배양기술은 특허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국익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황박사가 이 기술을 사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재현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대본을 보면서 ‘왜 KBS 경영진들은 방송을 막았을까, 추적60분이 예정대로 방송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작년 9월28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판사 김상준)는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지만 KBS는 아직도 거부하고 있다.

물론 추적60분이 담고 있는 내용이 다 진실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잘 모르겠다’는 서울대 조사위원장의 말처럼 핵치환과 배반포 배양기술의 진위를 가리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것은 논문 조작이나 생명윤리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아직도 황우석의 진실게임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며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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