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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경고…하드게이가 웃는다


입력 2007.03.03 23:51 수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무한도전 멤버 정형돈

국내 최초의 ‘3D(?) 초 리얼 버라이어티 쇼’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팀이 방송위의 가혹한 심의규정에 울었다. 방송위가 27일 자체심의규정을 들어 무한도전 제작진에 옐로우 카드를 꺼내든 것.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한 유재석-박명수-정준하-정형돈-노홍철-하하는 지난달 20일 ‘사주 풀이’ 방송분에서, 여자를 좋아할 것 같은 생김새를 뜻하는 “색골”, 여자와의 관계를 좋아하는 “엽색” 등 방송용으로 적절치 않은 언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주의를 받았다.

방송위의 이 같은 결정에 무한도전 애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한국 문화미디어의 한계로 보고 있다.

인접국 일본은 후지TV나 TBS 등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의 표현의 자유에 관대한 편이다. 따라서 신선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초 리얼 문화상품이 주를 이룬다.

한 예로 TBS의 <폭소문제 바쿠텐>이 그렇다. ‘게이 컨셉’의 전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코미디언 레이쟈 라몬 하드게이는 성적인 개그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는다.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인기 코미디언

추운 겨울, 팔 없는 검은 색 자켓과 꽉 끼는 검정 팬츠를 입고서 “후~”를 외친다. 하드게이는 대중의 꽉 막한 속을 풀어 줄 일종의 영웅(?)적인 존재.

하드게이는 자신의 팬츠 속에서 일반인들의 사연 엽서를 꺼내어 소원을 들어준다. 아줌마 팬이 배용준(욘사마)과의 인터뷰를 하고 오라고 하면 가차 없이 배용준 공식 인터뷰장을 찾아간다. 결과는 실패했지만 노력하는 과정이 눈물겹다.

특히 배용준과의 만남을 대비, 일본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 윤손하를 찾아가 한국말을 배우는 장면도 재밌다. 윤손하가 하드게이를 보고 놀라 주저앉으면, 다가가 아랫도리를 내밀면서 겁을 준다. “한국말 좀 가르쳐 주세요 후~~”라고. 하드게이는 나가이의 우타방에도 출연해 게스트로 나온 보아를 기겁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나가이 마사히로, 기무라 타쿠야, 이나가키 고로,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가토리 싱고로 구성된 5인조 ´국민 그룹´ 스맙의 버라이어티쇼 <스마스마>(후지TV)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스맙 맴버들의 성적인 표현에서 자유로운 꽁트, 마츠다이라 켄(松平健)의 마츠켄 삼바를 패러디한 가츠켄(싱고) 삼바, 게스트를 상대로 음식대결을 펼치는 비스트로(여자 게스트의 경우, 이긴 팀에 뽀뽀를 해줘야 한다) 등 다양한 소재가 주를 이룬다.

<스마스마> 경우, 마이클 잭슨, 카메론 디아즈, 고이즈미 전 총리, 장동건, 최지우, 윤손하, 안정환, 보아, 권상우, 이토 미사키, 아베 히로시, 에구치 요스케, 카라사와 토시야키, 히로스에 료코, 오다 카즈마사, 나카마 유키에, 야다 아키코, 야노 시호 등 거물급 연예인이 다수 출연했다.

일본은 우타방이나 스마스마, 폭소문제 바쿠텐 외에도 런던하츠, 헤이헤이헤이, 도모토쿄다이 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한 차원 끌어 올린 무한도전. 방송위의 지나친 간섭에 의해 초 리얼 솔직 담백 프로그램이라는 본 취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도 심의 규정에서 자유로운, 센스와 신선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예능 프로그램을 키워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규칙-무질서의 매력…‘묻지마’ 예능프로그램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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