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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아닌 ´장군´"


입력 2007.05.16 11:58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민주당 이승희·김경재 의원 "안중근 의사 용어 적절치 않다. 장군으로 정정돼야"

안중근 의사
1909년 우리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해 민족정기를 발양시켰던 안중근 의사를 ‘의사’가 아닌 ‘장군’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15일 저녁 서울 남산 안중근 기념관에서 개최된 ‘안중근 청년아카데미(대표 정광일)’ 창립기념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안중근의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안 의사) 본인이 그렇게 원하지 않았다. 본인은 재판 과정 등에서 엄연히 ‘나는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이고 특파독립대 대장’의 직위를 밝혔다”며 “국제법상의 문제로 일본은 안중근을 전쟁포로에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테러리스트로 전락시켰다. 안중근을 의사로 규정하면 우리 민족사에선 영웅일 수 있으나 세계사에선 개념이 모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토 사살 거사의 전반진행을 살펴볼 때 요원들의 역할 분담에 의한 지휘명령체계 확보, 전술적 작전계획 수립, 집행, 체포시 주장 등 이는 분명한 군사작전”이라고 강조한 뒤 “진지한 검토 후 정정돼야 하겠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의 안중근의사 동상건립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도 이날 축사에서 “안 선생을 의사로 부르면 사실상 그는 테러리스트지만, 대한 독립군 장군으로 부르면 이토의 사살은 군사작전이 된다”면서 “이는 우리 독립군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엔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인제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도위원으로 위촉된 이 의원은 축사에서 “지금 현재의 한반도를 둘러싼 아시아의 상황이 100년 전 상황과 비슷하게 패권주의가 부각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동양평화론 등을 주창했던 안 의사의 사상과 철학 등이 재조명되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중근 청년아카데미’는 ‘안중근의 청년정신을 21세기 젊은이들 에게’라는 모토로 지난해 10월 25일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 간 준비과정을 거쳐 50여인의 상임 이사들로 조직을 구성,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카데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생들의 안중근 의사 해외유적지 탐방, 안중근 의사 동상건립운동, 인터넷을 활용한 안중근 의사 정신 널리 알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추진 할 계획이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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