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정책비전대회 현장중계- 경제분야>"정책정당 모습 보인데 의미…"
이명박 "대운하 더 알릴 필요…" - 박근혜 "계속 노력하겠다"
´차별화 전략´ 홍준표·원희룡·고진화도 "좋은 기회였다" 자평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데 의미가 있다.”
29일 호남권 ‘정책비전대회’를 마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예비후보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5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후 광주 5.18기념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저마다 자신의 경제 분야 정책 공약을 내걸고 일대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일부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의 ‘집요한 공세’가 이어지자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날 토론회가 서로의 정책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첫 공식 만남이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이 "´대운하에 많은 오해 있다´ 느껴… 점점 더 나은 모습 보여줄 것"
이날 토론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시달린 이명박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토론을 통해 ‘대운하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할 필요를 느꼈다”면서 “방어할 시간이 충분하진 못했지만 열심히 답변하려 노력했고 국민들의 이해를 높였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날 토론회에 대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한나라당이 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 보인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토론회를 더 거치면서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가난한 시골 청년이 세계 속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게 한 대한민국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도 이날 토론회 내용에 대해 “왜 차기 대통령이 이명박이어야 하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토론회였고, 국민들이 이를 직접 확인한 검증의 장이었다”면서 “이명박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가감 없이 표출됐다”고 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특히 “예상대로 4:1의 일방적이 공세였지만 이명박이란 방패를 뚫기엔 네 분의 창이 너무 무뎠다. 대운하에 대한 집중 공세는 역설적으로 그 시대적 당위성을 입증해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도 별도의 논평을 통해 “대운하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은 대부분 잘못된 정보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 지지율 1위 후보는 정책 토론회에서도 시종일관 1등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단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에게 중요한 건 말이 아니다… 정권 창출 일념으로 노력"
박근혜 후보도 “오늘 열띤 토론을 보면서 선진정당으로 한걸음 내딛는 한나라당의 새 희망을 봤다”며 “12월 대선에서 정권을 꼭 창출해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동안 주장해온 ‘줄푸세’나 감세 정책, ‘작은 정부론’ 등에 대해 국민들께 많이 알려드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아쉬운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도 기회가 많이 남았으니까…” 남은 토론 기회에서 보충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선 “모두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앞서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통령에게 중요한 건 말이 아니다. 머릿속,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한민국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경제비전의 허구성을 비판한 것”이란 게 박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
이와 관련, 박 후보 측 한선교 대변인도 “박 후보가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를 보여준 토론회였던 반면, 이명박 후보는 모든 후보로부터 대운하의 비경제성과 비효율성, 그리고 환경파괴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그 과정에서 그 허구성이 드러났다. 이는 이 후보에게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실증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통령 조건은 미래에 대한 혜안과 따뜻한 마음… 내게 투자해달라”
한편 이날 토론회 내내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후보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펼치며 특유의 언변을 자랑한 홍준표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홍 후보는 “성장주의 철학을 가진 분들은 결국 ‘국민총생산 10%’에만 매달리고 여전히 ‘재벌경제론’이 유효하다”면서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서민경제를 추구한다면 재벌보다는 중소기업을, 성장보다는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제가 대통령의 조건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보는 혜안과 국민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민들의 아픔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겠다. 홍준표에게 투자해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원 “경제는 사람 섬기기 위한 것… 한나라당 ´밥상´ 풍성히 만드는 계기 되길”
원희룡 후보도 “운하 등 개발 공약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한나라당의 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토론한 좋은 기회였다”며 “오늘 토론이 서로를 깎아내리고 올라타기 위한 논쟁이 아니라 앞으로 한나라당이 내놓을 밥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경제는 돈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 사람을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이 정말 서민들을 사랑하고 서민들의 눈물 닦아줄 수 있는 정책정당으로 태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진화 “광주가 결심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팍스코리아나´ 기억해달라”
고진화 후보 역시 “오늘 한나라당의 첫걸음이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면서 “많은 환호를 보내준 광주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가 결심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면서 자신의 경제 공약인 “‘생명의 평화경제, 팍스코리아나’를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광주에서]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