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오열속 엄숙히 진행...학생, 교직원, 시민 등 2천여명 애도
지난 25일 지리산 체험학습단 버스추락사고로 숨진 순천매산중학교 학생 5명의 합동영결식이 순천교육청장으로 치러졌다.
31일 오전 10시 순천 매산체육관에서 유족과 학생,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학생 5명의 합동영결식이 엄숙히 진행됐다.
합동영결식은 묵념과 기도, 장례위원장과 학생 대표의 조사, 유족들의 헌화, 1학년9반 교실, 축구부합숙소를 도는 순으로 1시간동안 진행됐다.
임영은 순천교육장은 조사를 통해 “조금만 안전에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모르겠다” 며 애통해 했다.
재학생 대표 위예지 부회장은 “보고 싶은 친구야. 새하얀 미소만 남기고 홀연 떠나버린 친구들아, 많이 보고싶을거야. 사랑받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며 친구들을 떠나보냈다.
이어 유족들의 헌화가 시작되자 참아오던 슬픔을 끝내 참지 못하고 오열하면서 영결식장을 찾았던 친구, 학부모, 내빈들도 함께 온통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유족들은 1학년 9반 교실을 돌며 자식들이 공부했던 책상에서 교과서, 영어사전을 붙잡고 금방이라도 돌아와 공부하고 있을 아이들 생각에 또 한 번 오열했다.
축구선수를 꿈꿔오며 동거동락을 했던 축구부합숙소 수향이의 사물함에는 등번호 32번이 붙은 런닝과 주인 잃은 축구공만 덩그런히 남아있어 유족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끝으로 관식이, 수향이, 직한이, 규호, 상구를 실은 운구차는 다시는 이곳에서 뛰어놀지 못할 학교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친구와 선생님을 남겨두고 교문을 빠져 나갔다.
영결식을 찾은 한 시민은 “먼저 5명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못다 이룬 꿈은 꼭 하늘나라에서 이루기를 빈다” 고 소망했다.
희생당한 5명의 학생들은 지난 25일 오후 2시 13분경 구례 지리산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오던 중 관광버스가 30m 아래로 추락하면서 참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