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HERO´S) 미들급 토너먼트 개막전´이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우노 카오루,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 등 예상했던 강자들이 모두 승리를 가져간 가운데 ´코리안 파이터´의 자존심을 걸고 출격했던 최영과 김태영이 나란히 승전보를 울리며 국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최영, 히어로즈(HERO´S) 첫 출전, 첫 승리!
´코리안 파이터´ 최영(29)이 오프닝매치로 출전한 K-1 히어로즈(HERO´S) 첫 경기를 멋지게 승리로 끝마쳤다.
´고! 슈퍼코리안 시즌1´ 출신의 최영은 그래플링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진 오자키 히로키를 맞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시종일관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며 판정승을 거두었다.
당초 예상은 오자키 히로키 쪽에 무게 추가 기울어 졌던 것이 사실. 둘 다 ´ADCC´ 일본 예선에 출전했을 정도로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당시 최영은 4강까지 진출한 반면 오자키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고 본선까지 진출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는 달랐다. 집요한 오자키의 테이크 다운을 적절하게 방어하며 불리한 포지션을 뺏기지 않은 최영은 오히려 상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계속적인 짧은 펀치를 오자키의 안면에 적중시켜 포인트를 쌓아갔고, 상대의 등 뒤쪽에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하체 관절기 등 오자키의 서브미션 반격에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적절한 파운딩과 방어능력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블랙 맘바, ´독사파운딩´으로 토코로 히데오 격파!
불꽃같은 타격을 자랑하는 블랙 맘바(29·인도)가 토코로 히데오를 다시 한 번 잡아내며 일본 팬들의 함성을 꺾어버렸다. 이미 지난해 TKO로 승리한 바 있는 맘바는 1년여 만에 격돌한 재대결에서도 또다시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그야말로 토코로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시작은 토코로가 좋았다. 1라운드 공이 울리기 무섭게 태클에 성공, 초반부터 그라운드 공방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것. 토코로는 하체 관절기를 필살기로 준비한 듯 계속해서 아래쪽을 공략했으나 맘바는 침착하게 방어를 해냈고, 사이사이 파운딩을 섞어가며 서브미션의 위험을 뿌리쳐 나갔다.
일본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서 토코로는 사력을 다해 응전했지만 페이스는 점차 맘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토코로는 긴 팔에서 쏟아져 나온 맘바의 날카로운 파운딩 연타에 또다시 TKO로 무너지고 말았다.
멜빈 마누프, ´사람 잡는 타격´ 또다시 폭발!
´타격몬스터´ 멜빈 마누프(31·네덜란드)의 가공할 화력이 또다시 불을 뿜었다. 타격가끼리의 승부로 관심이 높았던 베르나르 앗카와의 승부에서 1라운드 2분 13초 만에 넉 아웃을 거둬버린 것.
당초 수준 높은 MMA 스트라이커들의 타격공방이 기대되었지만 그러기에는 마누프의 공격력이 너무나도 무시무시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앗카 역시 한차례의 킥 공격 이후 클린치를 시도하며 난타전을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누프는 시종일관 달라붙는 앗카를 떼어내며 묵직한 타격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대부분 가드에 막혔음에도 앗카를 당황케 하는데 충분했다.
더욱이 앗카는 마누프의 힘에 밀리며 클린치싸움에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를 반영하듯 마누프에게 중심을 빼앗기며 한차례 테이크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상대의 타격이 엄청난지라 앗카는 필사적인 클린치 외에는 할 게 없었고, 그 와중에도 마누프의 숏펀치와 니킥은 계속 날카롭게 들어갔다.
결국 연속적으로 터지는 훅연타 중 세 번째 타격이 정확히 앗카의 안면에 적중되었고, 심판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았다.
김태영, ´일본격투계의 거물´ 타무라 키요시 제압!
가라데와 레슬링의 대결로도 흥미를 끌었던 이번 시합의 당초 주인공은 김태영이 아닌 타무라였다. 타무라는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량의 유무를 떠나 ´일본 격투계의 영웅´중 한명으로 일본에서의 지명도가 상당한 파이터다.
다른 쟁쟁한 경기들을 제치고 메인이벤트에 배정된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데, 실전 프로레슬링을 추구했던 단체인 UWF의 마지막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 중 한 명이니 만큼 타무라의 상징성과 유명세는 웬만한 선수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양 선수 모두에게 아쉬움을 준 한판이었다. 김태영은 원거리에서의 로우킥과 간간이 터지는 숏펀치 그리고 접근전에서의 니킥으로 타무라에게 많은 충격을 줬지만 결국 마지막 끝점을 찍지 못해 ´연장전´이라는 편파 판정을 경험해야 했다. 명백한 김태영의 승리가 확실했지만 타무라의 히어로즈 내 위치가 결코 가볍지 않았던지라 심판진에서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반면, 타무라는 김태영의 타격에 맞서 종종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지만, 그라운드로 전환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하며 주최 측의 지원사격(?)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그라운드 상태에서 김태영의 디펜스가 적절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후, 그것도 타격가를 상대로 후속동작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은 분명 스스로 패착을 안아버린 결과였다.
결국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인 후에야 심판진은 김태영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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