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무대´ 설움 이제 끝, 우승 향해 진격
K-1 ´히어로즈(HERO´S) 미들급 토너먼트 개막전´이 지난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렸다.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와 J.Z 칼반이라는 에이스 카드가 빠졌음에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가 장기휴업에 들어간 배경도 한몫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프라이드에 짙은 향수를 느끼던 많은 열성 팬들까지도 히어로즈에 대해 새로운 흥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대회 4강 진출자중 한명인 ‘경량급 최강의 주짓떼로’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27·브라질)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엄청나다.
히베이로는 그동안 슈토나 WFA 등 주로 마이너무대에서 활약하며 프라이드, UFC 같은 거대단체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지만 지금껏 보여준 엄청난 경기력과 전적으로 히어로즈 입성전부터 챔피언급 강자로 이름을 높이고 있었다.
그가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기는 순간, 이미 키드나 칼반과의 맞대결에 큰 관심이 쏠렸을 정도로 일부 열성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토너먼트의 최종우승은 그의 몫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미야타 카즈유키(31·일본)와의 대결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내용이었다는 평가. 상대인 미야타가 일본 국가대표 레슬러 출신의 만만치 않은 기량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히베이로의 명성에 비춰봤을 때 좀 더 쉽게 끝냈어야 했다는 것.
1라운드, 히베이로는 미야타의 적극적인 타격과 강력한 클린치싸움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했고, 오히려 억센 반격에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양상까지 보였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은 역시 히베이로가 쫓는 입장이었고 대부분 미야타가 피해 다닌 형국이었다.
2라운드에 접어들자 히베이로는 드디어 제대로 자신의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레슬러를 상대로 과감히 연속적인 테이크 다운을 시도, 기어코 2번째 만에 성공을 시키더니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일사천리´의 모습을 보였다. ‘바닥은 나의 세계…’ 그야말로 탑 포지션 무적인 히베이로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상대의 가드 안쪽에서 포지션을 넘나들며 공세를 펼치던 히베이로는 가드 패스 방어에 신경이 집중돼있던 미야타에게 순식간에 암 트라이앵글을 성공시켰고, 그 순간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알고도 못 막는다는 ‘히베이로표 일방적 서브미션’이 작렬한 것이다.
현재 토너먼트 4강 진출자는 총 4명이다. 이날 시합을 가졌던 히베이로를 비롯해 블랙 맘바(29·인도)와 우노 카오루(32·일본), 그리고 다음라운드에 합류할 예정일 디펜딩 챔피언 J.Z 칼반(23·브라질)이 바로 그들. 객관적인 전력상 히베이로와 칼반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이 준결승에서 맞붙을 것인가, 아니면 결승에서 마지막 승부를 가리냐에 따라 최종우승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UFC는 물론 동체급 세계최강자들로 꼽히는 비제이 펜이나 션 셔크와도 얼마든지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 히베이로. ‘재야의 강자’로 소문난 그가 그동안의 설움을 딛고 메이저무대에서 활짝 날개를 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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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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