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 분당샘물교회 앞서 구상권실행 목적 시위계획
아프간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구상권 청구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이하 반기련) 소속 일부 회원 등이 구상권 실행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분당샘물교회 앞에서 시위를 계획하면서 침묵·피켓 시위와 함께 피랍자 및 박은조 목사가 보일 경우 계란투척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3일 반기련 자유게시판과 다음 아고라 등에는 "반기련 회원 중 일부는 계란과 피켓을 준비해 오는 9일 오전 11시 분당샘물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시민들도 손수 피켓과 계란을 준비해 시위에 참여해달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반기련 아프간 선교 피랍사건에 항의 시위 추진 본부´ 명의로 된 글은 "도저히 썩어가는 기독교인들의 행태에 국가적으로 손해만 일으키는 기독교인들의 각성을 위해 저희 반기련 회원 일부가 시위를 준비한다"면서 "그래도 그들의 생명을 존중하여 그들이 돌아오기까지는 시위를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돌아온 지금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목적과 구상권 실행, 책임자 처벌을 목적으로 시위를 계획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시위방법을 설명하면서 "피켓 시위를 주목적으로 침묵시위를 할 예정이지만 만약 피랍자 및 박은조 목사가 보인다면 계란 투척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피랍 후 풀려난 한국인 19명을 상대로 계란을 투척하려 한 ´계란열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재 관할인 분당경찰서에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분당샘물교회 앞에서 9일 시위를 하겠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6일까지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침묵 및 피켓시위라면 모르겠지만 계란을 투척하게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이에 대비한 경찰력을 동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피랍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 등이 아닐 경우, 경찰 측에서 대비할 문제"라고 말했다.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 관계자는 "피랍자가 돌아온 뒤 부터 반기련 등 자유게시판에 회원들 명의로 이 같은 시위를 요청하는 글이 잇따랐지만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모르겠다"며 "이 같은 논란을 막기위해서라도 정부는 책임있는 성명을 발표하든지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반기련은 이 같은 글에 달아놓은 글에서 "반기련은 공식입장을 현재 취하지않았다"며 "계란 투척 사건도 반기련과 무관하며, 촛불시위 집회를 공지 하지 않았다. 오해 없길 바란다. 만약에 이런 것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 반기련을 사칭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아프간 피랍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구상권 행사 문제에 대해 "국가가 의무적으로 구상하지 않으면 안되는, 법적으로 불가피하고 법적 의무가 명백한 범위에서 행사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일 참모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천호선 대변인이 전했다.
천 대변인은 "구상권 행사에 대해서는 이미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세밀하게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고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