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스타] 일본 연예계 영원한 ´히어로´ 기무라 타쿠야


입력 2007.10.06 08:57 수정         이준목 객원기자

[PIFF 오픈시네마] <히어로>로 한국찾은 일본스타 기무라 타쿠야

배우 기무라 타쿠야(35)를 보고 받은 첫인상은 ´프로폐셔널´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듯 여유 있는 태도, 그러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말과 불필요한 말을 적절히 구분하는 모습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진지함을 잃지 않는 자세에서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일본 연예 정상의 톱스타로 군림하면서 축적되었을 연륜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신작 <히어로>의 연출을 맡은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기무라 타쿠야를 만나기 위해 5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기자회견상은 수백명의 국내외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무라 타쿠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영화 잘 부탁합니다" 길지는 않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국어발음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일본에 온 한국배우들이 일본어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한국에 가면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의라고 생각했다"

기무라 타쿠야는 1988년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로 데뷔했다. SMAP은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적인 그룹으로 성장했고, 기무라 타쿠야의 음악과 연기의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며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히어로>는 역대 TV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역대 일본 시청률 톱 20안에 든 작품의 과반수 이상이 기무라의 출연작으로 채웠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와 기혼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음에도 옛날의 미소년은 과거의 아름다움과 인기를 아직 잃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 선보인 <화려한 일족>에서 보듯, 이제 그는 멜로드라마의 왕자님을 넘어 ´남자의 향기´를 풍기는 중견배우로 성장했다. 지금도 한참 어린 후배들을 제치고 일본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성스타 1순위이자 ´완벽한 남자´의 대명사 꼽히는 것이 바로 기무라 타쿠야다.

"일본은 섬나라라서 해외에 영화를 소개할 때는 바다를 건너야한다. 그래서 제가 바다를 건너왔는데 이처럼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디를 가나 한국팬들이 항상 따뜻하게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크게 감동했다"

칸영화제와 부산 영화제를 다 참석한 경험에 대해 기무라 타쿠야는 "칸은 입지나 기후가 참 좋지만 음식은 부산이 좋다. 언어는 다르지만 문화라든가 피부색이 같다는 점에서 부산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특히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를 이렇게 부산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답했다.

자신의 영화를 이야기할 때 기무라 타쿠야는 사뭇 진지했다. 영화를 배에 비유하며 "히어로라는 배를 한척 만들었는데 이 배를 저어가서 어디까지 갈지는 전적으로 관객에게 달려있다. 흥행 성적보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얼마나 만족시킬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또다시 같은 인물을 연기하게 된 소감에 관해서는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캐릭터가 변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쿠리우 코헤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시간이 지나서도 공감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다시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금세 옛날로 돌아가며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기무라 타쿠야는 "영화는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촬영하지만, 드라마는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촉박한 일정 속에서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그처럼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한국 배우들의 집중력이 대단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를 묻는 질문에서 기무라 타쿠야는 갑자기 인터뷰 장소 옆 창가를 바라보더니 “호텔 유리창을 닦는 청소부를 연기해보고 싶다”며,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나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농담 같으면서도 그의 연기에 대한 주관을 읽을 수 있었던 대목.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포토타임에는 취재진의 마이크혼선으로 스피커에서 듣기 거북한 굉음이 울리자 기무라 타쿠야가 즉석에서 손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포즈를 취하는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띄우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자. 기무라 타쿠야는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줄 아는 ´준비된 스타´였다.

[관련기사]

☞ PIFF, ‘경계를 넘어’ 아시아 미래로


☞ ´빗속의 축제´ PIFF 개막 이모저모


☞ 기무라 타쿠야 내한…<히어로> 하루만에 5000석 매진!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