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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vs 미노와맨…닮은 듯 다른 두 파이터의 한일전


입력 2007.10.24 15:19 수정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투지의 유도사나이냐, 관록의 베테랑이냐?’

‘유도상어’ 김민수(33)와 ‘리얼프로레슬러’ 미노와맨(31‧일본)이 오는 28일 K-1 히어로즈 한국대회(HERO´S 2007 KOREA)에서 충돌한다.

김민수(사진 좌)와 미노와맨

두 파이터의 대결은 투박하면서도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노와맨(개명전 미노와 이쿠히사)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상당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선수로 기량에 비해 지명도나 인기가 지나칠 정도로 높다. 따라서 그는 프라이드 시절부터 이미 아시아 시장의 슈퍼스타였다.

미노와맨의 높은 인기 비결은 역시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다. 빨간 팬츠에 빨간 슈즈, 그리고 슈퍼맨 망토를 연상시키듯 일장기로 몸을 감싼 채 시종일관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처음 미노와맨을 접하는 팬들은 그의 ‘오버액션’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지만 이내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에 흠뻑 빠져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그의 특이한 행동들의 대부분은 과장되거나 연출된 모습이 아닌 진심(?)이 담겨있는 퍼포먼스라는 점이다.

미노와맨의 개성은 웬만한 연예인들도 따라 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독특함’ 그 자체라는 평가. 기를 충전하기 위해 빌딩 옥상에서 광합성을 받는가하면 진지하게 경기를 펼치는 와중에도 상대를 향해 파운딩을 날리며 “프로레슬링을 얕보지 마라!”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경기를 치르기 직전 산 속에 홀로 틀어박힌 채 이슬 맺힌 나뭇잎 등을 장시간 관찰하며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연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날아오는 야구공 피하기, 몽둥이를 든 사람들과의 실전훈련 등 트레이닝 방법 또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별나다.

그를 잘 모르는 팬들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하고 무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만큼은 결코 만만히 볼 수준만은 아니다.

판크라스, DEEP, 프라이드 등 다양한 단체에서 70여전의 경기를 치른 그는 175cm, 82kg 밖에 되지 않는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체급을 무시한 경기도 상당히 소화해냈다는 점이다.

이중에는 세미 슐트, 자이언트 실바, 버터 빈 등 사이즈에서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거인들도 포함돼있다. 놀랍게도 그는 슐트를 제외한 나머지 2인에게는 각각 TKO와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그와 거인파이터들과의 승부구도는 어느 정도 이벤트성이 강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외에도 미르코 크로캅, 반더레이 실바, 퀸튼 잭슨, 파울로 필리오 등과도 맞붙었던 것을 보면 미노와맨은 진정 상대를 가리지 않는 사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자들과의 전적만을 따졌을 때 ‘샤크’ 김민수도 만만치 않다. 비록 미노와맨만큼 많은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지만, 2005년 종합격투기 데뷔전부터 ‘야수’ 밥 샙과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레이 세포, 세미 슐트, 마이티 모, 브록 레스너 등 그야말로 엄청난 괴물들과 겨룬 바 있다.

더군다나 출전이 급조된 경기도 상당수인데다가 심지어는 입식무대까지 오가며 엄청난 마당발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그가 원치 않았던 경기가 많았던 탓에 부상을 안고 싸우는가 하면 제대로 준비 없이 싸워 스타일을 구기기 일쑤였다.

불러주면 나가고, 비면 메우고 하는 점이 어떤 면에서는 K-1의 마당발 게리 굿리지와도 상당히 흡사한 최근 모습이다.

그러나 그런 형태로 벅찬 상대들과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패배횟수가 늘어남은 물론 경기내용조차 좋지 않아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김민수 역시 인터뷰 등을 통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난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미노와맨과의 맞대결은 명예회복의 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하다.

예측할 수 없는 두 파이터 김민수와 미노와맨의 맞대결이 팬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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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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