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 근거 없이 졸지에 ´성조기 입은 개´가 돼야 하나" 설명 요구
이외수 "나를 비방하는 무리들이 싸잡이 ´개´로 비유...집단 난독증"
소설가 이외수씨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이 후보 지지자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이 후보 지지자들이 강한 반기를 들고 나서는 등 설전이 오가고 있다.
이 후보의 공식 팬클럽인 ‘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MB연대(대표 박명환)’는 23일 ‘대마초와 왕초 이외수’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지지자들이 왜 아무 이유도 없이 ‘성조기 입은 개’가 돼야 하느냐”고 이씨를 향해 설명을 요구했다.
MB연대는 “지엄하기 그지없는 노빠들의 왕초 이외수 선생께서 무엄하게 ‘습니다’를 ‘읍니다’로 오기한 이 후보에 대해 큰 가르침을 내렸다”면서 “달라진 맞춤법을 재빨리 숙지하지 못하고 그토록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이 후보의 ‘오기 사건’은 그 죄질이 그악스럽고 사회적 해악이 심대해 이외수 선생의 ‘대마초 상습흡입사건’과는 비할 바가 못 되는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비꼬았다.
이어 MB연대는 “그런데 아무 근거도 없이 졸지에 ‘강아지’가 되고만 이 후보 지지자들에게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상상력으로 먹고 사는 작가라고는 하지만 메타포(은유법)를 쓸 때는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 내지 동질감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MB연대는 “그것이 혹시 대한민국 국민을 ‘성조기 입은 개’와 ‘인공기 든 천사’로 양분하고자 하는 그대의 왜곡된 국가관에서 나온 표현이라면 빨리 그 냄새나는 골방에서 나와 맑은 공기를 흡입하시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MB연대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55%의 국민들이 당신이 상상하는 ‘미제에 환장한’, ‘양키를 사랑하는 마늘 냄새나는 개’인지,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위해 당당히 파병을 주장하고, 아름다운 성장을 이룰 통합지도자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고 있는 이성적인 유권자들인지는 12월 19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외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각한 집단난독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나는 분명히 대상을 ‘이명박 후보의 망언(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겠다는)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기를 쓰고 두둔하시는 대인배’이라고 명시했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모두가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자는 발상에 동조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나를 비방하는 무리들은 한결 같이 내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모두를 싸잡아 성조기 입은 개로 비유했다고 간주한다”며 “이 심각한 집단 난독증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것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이외수는 지난 10일 이 후보가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쓴 글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무슨 망언인가”라며 “이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언어와 역사를 얼마나 알고 계시기에 저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21일에는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는 어느 대통령 후보의 망언을 지적한 게시물이 여러 신문에 보도된 뒤로 각양각색의 반응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분의 망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기를 쓰고 두둔하시는 ‘대인배’들이 의외로 많았다”며 동요 <태극기>를 개사하고 ´성조기를 입은 개´가 펄쩍 뛰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