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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KIA] 꼴찌가 가져다 준 소중한 씨앗


입력 2007.11.06 08:19 수정        

2007 프로야구 돌아보기-KIA 타이거스

KIA 타이거스는 2007시즌 51승 74패 1무(승률 0.408)로 1위 SK 와이번스에 24게임 뒤진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KIA가 64승 59패 3무(승률 0.520)를 기록하며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감안할 때, ‘몰락’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참담한 시즌을 보낸 것.

2007시즌을 ‘7중 1약‘ 또는 ’1강 6중 1약‘ 등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KIA가 ’1약‘에 포함되는 것은 다르지 않다. 그만큼 KIA는 무기력했다.



아무것도 해볼 수가 없었다

2007 프로야구는 시즌 후반까지 포스트시즌을 사정권에 두고 여러 팀들이 레이스를 펼쳤을 만큼,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KIA만은 예외였다. KIA는 5월 30일 최하위로 추락한 이후 단 한 번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9월 12일에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 9월 12일은 SK가 8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던 날이기도 하다.

KIA가 몰락한 가장 큰 원인은 전반기 내내 끊이지 않는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다.

개막 전 심재학과 장문석이 부상당한 것을 시작으로 5월 1일에는 이재주가 어깨를 다쳤고, 12일에는 최희섭이 왼쪽 늑골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6월 7일에는 홍세완이 왼쪽 대퇴부, 김완섭이 오른쪽 무릎을 다친 것을 비롯해 이용규, 김종국, 장성호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의 악령에 시달려야 했다. 더욱이 홍세완은 복귀한지 열흘 만에 다시 부상을 당하고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야구의 신’이 온다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뒤 제구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김진우가 팀에서 무단이탈했고, ‘정신적인 지주‘ 이종범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쓴 소리에 귀를 막아버린 것에 항의하는 팬들과 구단이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은 상태로 시즌을 치러야했다. KIA의 올 시즌은 아무것도 해볼 수 없던 상황 그 자체였다.



‘타이거스´ 명예회복 나선 KIA의 도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의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2007시즌은 KIA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씨앗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다.

6년의 기다림 끝에 확실한 중심타자로 도약한 이현곤과 지독한 불운과 싸우면서 에이스로 우뚝 선 윤석민을 얻었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얻으면서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통해 변화와 개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깨닫게 된 것은 2007년이 KIA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김조호 단장과 조범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거듭난 KIA는 코칭스텝을 포함한 선수단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신임 조범현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할 시급 과제 중 하나는 주전과 백업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를 좁혀 아래가 넓고 튼튼한 피라미드를 만드는 것. 주전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과 같은 불운을 피할 수는 없지만 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는 있다.

2007년 KIA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가장 큰 교훈을 얻기도 했다. 과연 KIA가 2007년을 교훈삼아 프로야구 절대강자였던 ‘타이거스’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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