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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영> 클라이맥스, ‘천문령 전투’의 역사와 진실


입력 2007.11.24 08:14 수정         이준목 객원기자

<대조영> 하이라이트인 천문령 전투 접어들어

주요 등장인물들 죽음 등 시청자 시선몰이

시청률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KBS 대하사극 <대조영>이 마침내 장대한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천문령 전투’에 접어들었다.


지난 18일 방영한 124회에서는 대조영(최수종)의 측근이던 돌궐족 출신의 용장 계필사문(윤용현)이 당나라 대군과 맞서다가 이해고(정보석)의 화살에 맞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면이 방영되어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극하기도 했다.

향후 극 전개(대조영 125회)에서는 드라마의 양대 축을 이루어온 ‘숙적’ 대조영과 이해고의 마지막 맞대결을 비롯하여 흑수돌(김학철), 걸사비우(최철호), 대중상(임혁), 금란(심은진), 이문(남성진)등, 오랜 기간 대조영과 함께 해온 많은 주요 배역진이 천문령 전투에서 연이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문령 전투는 실제 역사상으로도 발해 건국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다. 수만 명의 고구려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대장정에 나선 대조영은, 끈질기게 추격해오던 당나라 대군을 유인하여 천문령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발해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대조영은 무려 요동과 만주를 잇는 5천 킬로미터를 횡단하는 대장정 끝에 오늘날의 지린성 둔화시에 위치한 동모산에서 고구려를 계승한 새 나라 대진국(大震國 - 이후의 발해) 건국을 선포하니, 이는 서기 698년으로 고구려가 멸망한지 정확히 30년 후의 일이었다.

역사적으로 발해의 건국은 당시 국제정세의 변화와 각 세력 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데서 가능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대조영 중심의 이야기로 전개되느라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지만, 측천무후가 지배하던 당나라는 당시 내부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하여 어수선한 상황이었고, 북방에서는 돌궐의 약진, 동쪽에서는 신라와의 전쟁으로 인하여 고구려 부흥세력을 견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이보다 중요한 것은, 당의 압제에서 벗어나 민족의 자주성을 되찾으려했던 고구려인이 보여준 불굴의 투쟁 정신, 그리고 수만의 유민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여 천문령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수천 킬로의 대장정을 완수한 대조영 등 지도부의 뛰어난 역량에 있을 것이다.

드라마 <대조영>은 그동안 일반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잊혀진 역사’였던 대제국 발해를 안방극장에 재현하여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지나치게 역사적 고증을 무시한 이야기 전개나 인물 설정, 또한 무리하게 연장방송을 거듭하여 떨어진 극적 완성도 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의 <대조영>은 그야말로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힘으로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굴의 영웅’ 대조영을 안방극장에 완벽하게 재현한 베테랑 연기자 최수종의 투혼을 비롯하여, 라이벌 이해고 역을 열연한 정보석, 설인귀 역의 이덕화, 대중상 역의 임혁, 초린 역의 박예진 등 신구 연기자들의 완벽한 조화가 드라마 인기의 흔들림 없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천문령 전투를 앞두고, <대조영>이 얼마나 흡인력 있는 극적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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