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대선기획> ´유력 대통령후보, 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9>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의무는 미래에 대한 비전"… 대권 향해 ´전진´
“지금까지 앞만 보고 오셨으니 이제 여유롭게 사시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작년 내가 서울시장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자 몇몇 지인은 이렇게 만류했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금 출발점에 섰다. 이번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 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꿈꾸던 이상과 목표가 그곳에 있고,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단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당한 삶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또 다시 온 몸을 부딪쳐 나아가려 한다. - 이명박, <온 몸으로 부딪쳐라>(2007) 중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그는 지난해 6월말 서울시장직 퇴임 이후 여론 지지율 1위의 대권주자로 올라섰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국내외 정책 탐사에 나선 그는 ‘한반도 대운하’와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그리고 10년 내 7%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을 목표로 한 ‘대한민국747’ 등 굵직굵직한 비전들을 잇달아 내놨지만 그에 대한 비판 또한 거셌다.
특히 그가 “대한민국 국운 융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놓은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발표 이후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상대 진영의 주요 타깃이 된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범여권과 일부 환경 단체, 학계 등의 반대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터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100% 찬성으로 추진되는 일은 없다’는 게 이 후보의 평소 지론.
그는 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안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90%가 넘는다고 해서 나머지 10% 사람들과만 일할 순 없는 것이다. 그들을 설득해서 같이 일을 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사고를 버리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버스는 RMD(라인-마인-도나우) 운하를 옆에 끼고 달렸다. 삭막한 인공 구조물이 아니라 마치 자연의 강변도로와 같아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강 주변에는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중략) 운하공사를 하면서 옆으로 내준 작은 물길 하나로도 마을 사람들의 삶은 훨씬 나아졌다. 주요 물길이 흐르는 주변 마을과 도시 물길의 지류들로 둘러싸인 마을들, 그리고 그 마을에 인접한 마을들, 운하의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 이명박, <흔들리지 않는 약속>(2007) 중에서
지난해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운하 탐사에 직접 나서기도 한 이 후보는 “운하 건설 당시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심하게 반발했던 한 마을 주민들의 경우 오히려 운하가 완공된 뒤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살기 좋은 전원 휴양마을’로 탈바꿈한 사실을 반기고 있다”며 “한반도 대운하는 물류, 관광산업 등 내륙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6월 경선후보 등록 이후 정당 사상 초유의 후보 검증 청문회와 13차례의 지방 유세, 그리고 4차례의 TV토론 등의 혹독한 ‘검증’을 거치고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일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 후보.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국가에도 경영 마인드가 절실한 시대에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선 실물경제의 경험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국제 감각, 그리고 희망과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실천력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에게서 이 모든 경쟁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샐러리맨 신화’와 ‘청계천 신화’를 만들어낸 ‘이명박 리더십’의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또한 “난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말 죽어라 일하고 싶다.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국민성공시대를 열어가는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한다.
“나는 오늘날 국제 사회에 일어나는 현실을 주시하면서 국제 경쟁 사회에서 중소기업과 같은 한국이 대기업과 같은 선진국과 경쟁을 통해 어떻게 생존하며 국가 번영의 길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가 우리의 과제라고 본다. 그 과제를 성취하려면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 그러한 책임과 의무가 우리 세대에 주어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지향하는 세계 ´소(小)강국´이라는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 스위스를 보라. 그 나라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보라. 그들은 정치는 작고 경제는 크다. 아니, 정치는 없고 오로지 경제만 있다.” - 이명박,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2002) 중에서
그러나 최근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이 후보의 이른바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 아직도 그의 앞길엔 적지 않은 ‘걸림돌’ 또한 있는 듯하다.
하루 중 가족들과 함께하는 동안만큼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행복을 느낀다는 이 후보.
데일리안: 한 10년쯤 후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요?
이명박: 10년쯤 뒤엔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싶습니다. 정년이 지나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는데, 명예교사로라도 내가 가진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겁니다.
이 후보의 ‘성공 신화’가 청계천을 넘어 청와대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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