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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좋은 대통령´은 내가 원조"


입력 2007.11.29 19:13 수정        

신당 정동영 유세 전략 겨냥 "이름은 따라 해도 그 맛이 다르다" 직격

BBK관련 "2002년엔 법이 제자리 못 지켰지만 올해는 달라" 결백 강조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는 29일 “‘좋은 대통령’ ‘일하는 게 최고의 복지’는 내가 원조”라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세 전략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하루 전인 지난 27일 과거 박근혜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쓴 “참 나쁜 대통령”이란 표현을 거론하며 자신은 “‘참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신당 측이 이 후보의 발언 다음날인 28일 각 조간신문에 ‘1번(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거기호) 생각하면 좋은 대통령, 2번(이명박 후보의 선거기호)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이란 문구가 담긴 광고를 게재한데 이어, 정동영 후보 또한 유세 현장에서 “가족행복을 책임지는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경제살리기특위 전국회의를 통해 “며칠 전에 내가 좋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빨리 가져가 버리더라. 일하는 게 최고의 복지라고 했더니 그것도 빨리 가져가더라”며 “설렁탕집도 워낙 가짜가 많아 ‘원조’를 붙이는데 이름은 따라 해도 그 맛이 다르다. ‘원조’란 표시는 없더라도 진짜 원조가 있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신용불량자 지원 정책 발표 등 민생 경제 관련 행보를 계속해온 이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도 “강한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은 견제할 필요 없이 잘 나가게 해주면 된다. 그러나 경쟁하다 탈락하는 약자에겐 재생의 기회를 주고, 또 처음부터 경쟁에 나설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선 국가가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면서 “21세기 인간중심사회에서 순수한 시장경제 원리만 갖고는 안 된다.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분열되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물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환율도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려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과거엔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자기 표를 위해 국민을 분열시켰다. 난 ‘동-서’ 어느 쪽에도 부담이 없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주가조작’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요즘 걱정거리가 많지만 대한민국 정부에 법은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면서 “과거 2002년엔 정치가 판을 쳐서 법도 제 자리를 못 지켰지만 2007년엔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다음날 오전 방송될 불교방송 초청 대선후보 토론 사전 녹음 현장에서도 “BBK 주가를 조작해서 수천명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문제에 있어선 난 한 점의 흠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게 항의해온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얼마 있지 않으면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살면서 나름대로 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도덕적 죄를 저지르고 이를 감추면서까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날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기독교 장로인 자신의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감안한 듯, 지난 16일 월정사 정년 스님으로부터 받은 탄허 큰스님의 생전 글귀 ‘천하무이도 성인무양심(天下無二道 聖人無兩心, 하늘 아래 두 길이 없고 성인에게는 두 마음이 없다)’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 간에 서로 존중하면서 아껴야 한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따른 불교문화제 훼손 우려에 대해선 “내가 보장한다. 검토해봤는데 그렇게 되지 않고 보존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회의 직후 곽성문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에 대한 입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 그래요?” 하고 되묻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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