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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2위’ KT&G-KCC…동부 독주 위협하나


입력 2007.12.10 09:16 수정         이준목 객원기자

[주간 KBL] KCC-KT&G 공동 2위, 12일 맞대결 최고 빅카드

동부 ‘고난 주간’ 통과가 최대 고비, 오리온스는 11연패 탈출

1위(-) 원주 동부 프로미(15승 5패)
지난 주 : 1승 2패
이번 주 : 11일 삼성(홈) / 13일 SK(홈) / 15일 LG(원정)

거칠 것 없던 동부는 지난 주말 올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2라운드까지 완승을 거두었던 공동 2위 KT&G-KCC와 하루 간격으로 2연전을 치러야했던 부담이 컸다. KCC전에서 올 시즌 한경기 최소득점인 53점(역대 2위)에 그친 것은 역시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무관하지 않다.

표명일이 무릎부상을 당한데다 더글러스 렌의 대체선수로 투입된 카를로스 딕슨이 수비와 팀플레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견고하던 조직력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쉽다. 5일부터 15일까지 11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고난의 터널’을 통과중인 동부는, 이번 주도 숨 돌릴 틈 없이 삼성-SK-LG등 까다로운 팀들과 이틀 단위로 격돌해야한다. 공동 2위와는 2경기차, 선두권 수성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위(↑1) 전주 KCC 이지스 (12승 7패)
지난 주 : 3승
이번 주 : 12일 KT&G(원정) / 14일 KTF(원정) / 16일 삼성(홈)

시즌 두 번째 3연승보다 지난 주말 최대의 전적이던 동부전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 더 고무적이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떠오른 ‘21순위 용병’ 제이슨 로빈슨은 뛰어난 일대일 능력을 앞세워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서장훈에 이어 임재현도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 선두 동부를 상대로 올 시즌 한경기 최소득점인 53점의 수모를 안긴 KCC는 최근 10경기 연속 70점대 이하 실점의 철벽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12일 공동 2위 KT&G와의 맞대결이 선두권 진입의 고비. 16일 삼성과의 두 번째 홈 맞대결에서는 이상민의 ‘친정 나들이’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눈길을 끈다.


2위(-) 안양 KT&G 카이츠(13승 7패)
지난 주 : 2승
이번 주 : 12일 KCC(원정) / 14일 전자랜드(홈) / 16일 LG(홈)

마퀸 챈들러- 주희정 콤비의 활약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지난 주말 동부전 첫 승리로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양희종, 황진원, 김일두, 은희석 등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의 역할을 해낼 줄 아는 풍부한 선수층은 이 팀의 진정한 저력. 여기에 시즌 초반 기복심한 플레이로 애를 태우던 TJ 커밍스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며 공수의 무게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동 2위 KCC와의 12일 전주 원정경기는 이번 주 최고의 빅카드. 동부전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높이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4위(↑2) 서울 삼성 썬더스(11승 9패 / 지난주 6위)
지난주 : 2승 1패
이번주: 11일 동부(원정) / 15일 모비스(원정) / 16일 KCC(원정)

‘전력누수’라는 단어는 삼성에 없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은 이상민이 빠진 최근 5경기에서 오히려 4승 1패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상민에 이어 이규섭까지 빠진 8일 오리온스전에서는 무려 20점차의 대승을 거두며 공백을 무색케 했다. 강혁은 29일 KTF전 이후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8일 오리온스전에서는 자신과 팀의 역대 최다인 17개의 도움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전문 수비수에서 외곽슈터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이원수, 2-3쿼터 토종빅맨의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는 박훈근도 빼놓을 수 없는 ‘완소남’들. 그러나 이상민과 이규섭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KCC와 만나는 이번 주 일정은 다소 힘겨워 보인다.


4위(-) 창원 LG(11승 9패 / 지난주 4위)
지난 주 : 1승 1패
이번 주 : 12일 오리온스(원정) / 15일 동부(홈) / 16일 KT&G(원정)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며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지난 10월 4승1패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LG는 11월 들어 5승6패, 12월에도 2승2패에 그치며 5할 승률을 유지하기도 힘겨워 보인다. 이상민-이규섭이 빠진 삼성에 패배하고, 꼴찌 모비스에게도 졸전 끝에 겨우 신승하는 등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다. 공격루트를 다원화줄 가드진의 경기운영이 아쉽다. 거듭된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포인트가드 박지현의 빠른 복귀가 필수적이다. 12일 오리온스전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주말 연전에서 1,2위 팀과 연이어 격돌해야하는 이번 주 대진 운이 무척 험난하다.


4위(↑2) 서울 SK 나이츠 (10승 9패)
지난 주 : 1승 1패
이번 주 : 13일 동부(원정) / 15일 오리온스(홈)

지긋지긋하던 4연패 수렁을 간신히 빠져나왔다. 역시 이 팀의 해결사는 방성윤이다. 지난주도 2경기에서 평균 25.5점 6.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연패탈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트래비스 개리슨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자시 클라인허드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KTF전 10점 8리바운드, 전자랜드전 25점 8리바운드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고무적. 올 시즌 접전상황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SK는 수비와 포스트플레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클라인허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방성윤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노장 식스맨 문경은과 전희철의 득점지원도 아쉬운 부분.


7위(-) 부산 KTF 매직윙스(10승11패)
지난 주 : 1승2패
이번 주 : 14일 KCC(홈) / 16일 모비스(홈)

시즌 초반 5연패와 4연승을 넘나들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던 KTF는 지난달 13일 KT&G전 이후, 이번엔 5할 승률을 기점으로 연승도 연패도 없이 사이좋게 승패를 오락가락하는 징검다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접전 끝에 강팀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다가도 의외의 팀에게 어이없이 덜미를 잡히는 식이다. 지난 9일에는 11연패의 오리온스에게 연패탈출의 제물이 되는 수모를 당했다. 칼 미첼과 제이슨 켄드릭이 공격력에 비해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양희승도 기복이 심하다. 계속되는 부상선수들의 속출로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7위(-)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10승 11패)
지난 주 : 1승 2패
이번 주 : 14일 KT&G(원정) / 16일 오리온스(원정)

지난 4년간의 시행착오를 딛고 팀의 리빌딩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주포인 김성철과 조우현이 장기결장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한권, 정영삼, 한정원, 전정규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세대교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에는 아직 2% 부족하다. 테렌스 섀넌과 카멜로 리의 외국인듀오는 골밑에서의 중량감이 부족하다. 고질적인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경기운영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황성인을 대체할만한 노련한 가드의 보강이 필수적이다.


9위(-) 대구 오리온스(4승 16패)
지난 주 : 1승 2패
이번 주 : 12일 LG(홈) / 15일 SK(원정) / 16일 전자랜드(원정)

악몽 같았던 11연패의 수렁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루키 김영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 그동안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서 벤치신세를 면치 못했던 김영수는 9일 KTF전에서 데뷔이후 최고인 21점 5도움의 깜짝 활약으로 팀 연패탈출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엉성한 슛 폼과 비효율적인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던 2순위 신인 이동준도 서서히 팀플레이에 적응해가는 모습. 늦게나마 변화의 필요성에 눈을 뜬 이충희 감독의 자성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3승 17패)
지난 주 : 2패
이번 주 : 15일 삼성(홈) / 16일 전자랜드(원정)

11연패탈출 기쁨도 잠시, 지난주 또다시 연패가 시작되며 꼴찌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루키 함지훈의 꾸준한 활약최근 주전으로 복귀한 우지원의 외곽슛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게 성과지만, 역시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반짝했던 김효범은 최근 다시 식스맨으로 전락하며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고, 대체 외국인 선수 얼 아이크와 이적생 전형수도 팀 분위기 전환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에릭 산드린은 여전히 발목통증으로 정상적인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그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서 정상적인 국내무대 데뷔여부가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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