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터지게 경선 치렀는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이인제 법´ 이어 ´아무개 법´ 나오게 됐다" 맹비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11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원칙을 깬 ‘새치기 후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강달신 상이군경회장 등과 만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선 정통성이 중요한데 요즘 ‘가짜 정통성’이 많다.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를 감수하고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반납하는 등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내고 경선을 치러내 정통성 있는 후보를 선출했는데 이를 부정하는 후보가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당에서 후보 경선이 끝나면 일반당원도 탈당 후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이른바 ‘이회창 법’을 국회에 제출한 사실을 들어 “지난번엔 ‘이인제 법’이 만들어졌는데 올해는 ‘아무개 법’이 나오게 됐다”며 “코피가 터지도록 경선을 치러 기진맥진해 있는데 어디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선거에) 나오겠다는 것은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고 이회창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제까지 정권을 잃으면 당이 없어지는 역사가 되풀이됐고, 노무현 정부 하에서 여당은 수없이 당명을 바꾸면서 유리한 것은 취하고 불리한 것은 버리는 행태를 보여왔지만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두 번을 패배했어도 10년 동안 당을 지켜왔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선 원칙을 중요시해야 한다. (이 정권이) 지난 10년 동안 저지른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이번 대선에선) 한나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자리를 함께한 강 회장 등 보훈 관련 단체 대표 등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청춘을 조국을 위해 바친 애국자들로 건국이념과 국가정체성의 보루다”며 “최근 우리나라는 국가정체성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건국이념도 흔들리고 있지만, 건국 60주년을 맞는 내년엔 새로운 대한민국을 시작해야 한다. 정통성 있는 한나라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초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회장은 “(대선) 입후보자가 12명인데 이 후보가 처음으로 보훈회관을 찾았다”며 고마움을 전한 뒤 “부디 필승해서 자유 대한민국의 국체를 튼튼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보훈회관 방문에 이어 오후 12시 30분쯤엔 노환으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김수환 추기경을 병문안차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몸조심하라.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겨라”고 이 후보의 건승을 기도하겠다고 했으며, 이에 이 후보는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12월19일 (대선일) 이후에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