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빅맨이 세계최강 얼음마왕을 격파할 수 있을까?’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과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1·러시아)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격투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1 주최사 FEG 관계자는 최근 “최홍만이 효도르와 대결할 의사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자체 논의를 거쳐 대진 성사여부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까지 주최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고, 최홍만 역시 월드그랑프리 8강 토너먼트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하지만 최홍만이 맞대결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효도르 또한 딱히 적당한 상대가 없어 가능성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전이 공식적으로 확정된다면 무대는 ‘야렌노카! 오미소카(やれんのか! 大晦日!) 2007 Supported by M-1 GLOBAL’이 되며, 마지막 프라이드를 내세우는 대회인 만큼, 종합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효도르는 세미 슐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미르코 크로캅 등 당대 최고의 파이터들을 거푸 제압, MMA무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물론 링스 시절 코사카 쯔요시에 패한 기록이 있지만, 닥터스톱으로 인해 경기속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사실상 ‘무패의 파이터’로 불리고 있다.
최근 보독파이트에서 2체급이나 아래인 맷 린들랜드와의 맞대결 이후 제대로 된 매치를 벌이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전 세계의 어떤 파이터도 그를 쉽게 꺾을 수 없는 정상에 서 있는 강자임은 분명하다.
일단 매치가 성사된다면 최홍만은 약자로 평가받는다. 둘은 체격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종합전적이라고 해봤자 K-1 다이너마이트에서 바비 올로건을 상대한 게 전부인 최홍만보다 커리어 모두를 종합룰로 치른 효도르가 경험 면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다. 여기에 테크닉, 스피드는 물론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하우에서도 최홍만은 효도르 상대가 되지 못한다.
더 무서운 것은 효도르의 전략과 냉정함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냉혹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효도르는 자신의 표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경기마다 기가 막힌 전략을 들고 나오는 전략가 중 하나다.
물론 전략의 상당수는 효도르 측근들이 함께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경기에서 적용하는 그의 능력만큼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효도르는 경기 전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요소를 최소화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효도르는 ‘불꽃하이킥’ 미르코 크로캅전을 통해 이를 입증한 바 있다. 효도르는 끊임없이 맞대결을 원하는 크로캅을 상대로 최대한 시간을 끌며 공략법을 연구했다.
그는 크로캅의 K-1시절, 천적으로 군림했던 어네스트 후스트를 찾아 함께 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그에 맞는 효과적인 전략을 들고 나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따라서 최홍만과의 경기가 확정된다면 효도르는 다양한 방식과 심리전을 통해 최홍만을 거침없이 뒤흔들어 놓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최홍만에게는 신체사이즈의 절대 우위라는 장점이 있다. 움직임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당장 위협을 주기는 어렵지만, 주먹과 니킥 한 방이 제대로 터지거나 접전 중에 탑포지션을 점할 경우, ‘대형사고’가 터지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어렵지만 최소한의 이변을 일으킬 확률은 있다는 것.
호제리오 노게이라와 히카르도 아로나를 격침시킨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의 등장, ´천재 중의 천재´ 조르주 생 피에르를 절망의 늪에 빠뜨린 늦깎이 맷 세라의 한 방, 반더레이 실바를 넉 아웃시킨 댄 핸더슨의 폭탄펀치, ´산소탱크´ 쁘아카오 포 프라묵을 잡아낸 마사토의 투혼 등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대형이변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이변의 기운이 최홍만에게도 이어져 공포의 대마왕을 누르는 반전을 일으킬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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