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강원-충북-경북´ 5개 도시 돌며 막판 유세 ´강행군´
정동영 겨냥 "´앞으로 잘하겠다´ 전에 지난 5년만이라도 잘했어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12일 거리 유세를 재개했다.
지난 8일 경북 포항과 경주, 울산 등지를 방문한데 이어 나흘만이다.
이 후보는 제17대 대통령선거일을 불과 1주일 앞둔 이날 강원, 충청, 영남권 지역 5개 도시를 차례로 돌며 막판 유세 강행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들 동북권 내륙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자신을 압도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정권 교체를 이루게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승합차편으로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을 찾은 이 후보는 “사람들이 늘 강원도를 ‘미래의 땅’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가 시원찮아서 그렇다. 강원도가 발전하려면 오늘이 잘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가 예산을 조정해서라도 서울~춘천 간 고속전철을 조기 개통하는 등 강원도에 사통팔달의 길을 열어 보다 많은 관광객과 산업을 유치토록 하는 등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앞서 (발전해) 가는 지역은 그대로 두고 (개방이나 발전이) 좀 늦어진 곳은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인 강원도와 인접한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지역을 비롯해 대한민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선거 때라서 후보들이 뭐든지 다해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약속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강조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겨냥, “요즘 후보들 중에 지난 5년간 일을 형편없이 한 이 정권에 있으면서 약속도 안 지키고 일할 줄도 모르고 경험도 책임감도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앞으로 잘해본다고 해도 믿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기 전에 지난 5년간만이라도 잘했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지적.
이어 그는 “민주주의가 뭔가. (국정 운영을) 잘못하면 정권을 바꾸는 것이다”면서 “(국정 운영을) 잘못했어도 당 이름을 이리저리 바꿔서 또 한 번 (집권)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는 일이다. 우리 국민들이 옛날엔 속았을지 몰라도 이젠 정치인들의 얕은 수를 다 읽기 때문에 절대 속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지난 정권 10년 동안 저질러놓은 일이 많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일도 많이 저질렀다”면서 “이걸 바로잡고 다음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려면 국민들이 내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그간 자신을 괴롭혀온 이른바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염두에 둔듯 “지난 1년 내내 (범여권이) 음해와 공작 등 별짓을 다했어도도 나를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온 몸을 던져 경제를 살리고 나라 살림을 알뜰히 살겠다. 동-서 등으로 갈기갈기 찢긴 나라를 반드시 통합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시청 앞 유세에 이어 원주로 이동, 연세대 원주캠퍼스 내의 테크노밸리 연구실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첨단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방안을 공약할 예정.
또 오후에는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 안동 등에서 차례로 거리유세를 갖고 ‘한반도 대운하’(경부운하) 내항 건설에 따른 지역 발전을 강조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도착지인 경북 상주에서 지역 선대위 관계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뒤 밤늦게 상경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 경북 포항, 경주 및 울산에 이어 나흘만에 지역 유세를 나선 이 후보는 사실상 이날로 1차 전국 유세 투어를 마감하는 셈.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 서울역 광장을 시작으로 본격 유세전에 나섰던 이 후보는 당초 지난주까지 1차 투어를 마감하고 이번 주엔 2차 투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인천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과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등으로 인해 일정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든 만큼 남은 기간 이 후보의 압승을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내일(13일)은 당의 전략적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 세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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