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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2005년 괴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입력 2007.12.19 12:34 수정        

KIA를 ´우승후보´로 만든 ‘서재응 효과’어디까지

KIA 타이거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IA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단장과 감독은 물론 프론트에도 ‘최하위 책임’을 물어 발 빠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스토브리그 핵으로 떠올랐다.

KIA의 스토브리그가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메이저리거’ 서재응(31) 영입이 크게 작용했다.

KIA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를 우승후보 반열에 올려놓은 ‘1등 공신’ 역시 서재응이다.



KIA를 ´우승후보´로 만든 ‘서재응 효과’

2007년 꼴찌 KIA를 단번에 우승후보로 분류하는 것은 어느 정도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범현 감독 역시 “서재응 한 명 보강된 것뿐인데 우승 전력이라는 소리는 어불성설”이라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서재응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준다면 KIA의 우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재응은 이전까지 미국 프로야구에서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기존의 해외파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커리어를 쌓은 투수다.

1998년 인하대 재학시절 뉴욕 메츠와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간 서재응은 2002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후 6년간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불과 1년 전까지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올 시즌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5월 29일까지 평균자책점 8.13, WHIP 1.92, 피안타율 0.372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그러나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17게임 등판(선발 16번) 9승 4패 평균자책점 3.70 WHIP 1.15, 피안타율 0.266, 삼진/볼넷(K/BB)비율이 4.57이라는 수준급 투구 내용을 보이며 좋았을 때의 투구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로 유턴했던 대부분의 해외파 선수들과는 달리 서재응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한 충분한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서재응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재응이 2008시즌 꾸준히 선발 출장해 10승 이상 수확한다면 현실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서재응에 대한 기대치는 결코 10승 투수에 그치지 않는다.


뜨거웠던 서재응의 그해 여름

많은 팬들이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서재응의 모습이 있다. 바로, 2005년 뉴욕 메츠 시절이다. 더 정확히는 2005년 메이저리그 여름을 지배했던 서재응의 모습이다.

그해 5월 4일까지 초반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1선발급 성적을 기록하고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 서재응은 8월 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상대 투수 그래그 매덕스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4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뜨거운 여름의 서막을 알렸다.

서재응은 13일 LA 다저스전 8이닝 1실점, 19일에는 워싱턴 내셔널즈전 8이닝 무실점,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전에서 7이닝 2실점 등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후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괴력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8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서재응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그 기간 평균자책점은 0.89, 피안타율은 0.190에 불과했다. 30.1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4개뿐이었다. 시즌 초반 3경기까지 포함하면 서재응은 7게임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성공했으며, 6승 1패 평균자책점 1.30 피안타율 0.178이라는 믿지 못할 성적을 올렸다.

2005년 서재응은 8승 2패 평균자책점 2.59의 최종 성적을 기록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미칠 듯한 폭주도 막을 내렸지만,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낸 투수가 서재응이었다.

KIA를 2008년 우승 후보로 올려놓은 것은 바로 2005년 여름에 대한 환영 이다. 기대와 실망은 정비례한다. 서재응이 다시는 그때와 같은 투구를 선보이지 못할 수도 있고 국내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오히려 깊은 실망만 안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서재응이 괴물이 됐던 그해 여름은 그렇게 오래전 일이 아니다. 서재응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 없는 이유다.

서재응은 KIA에 입단한 후 순조롭게 적응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 그해 여름 ‘괴물’로 돌아갈 여건은 조성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다.

2008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서재응이 과연 2005년의 ‘괴물급’ 활약을 펼치며 KIA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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