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입지전적 이력 소개..."한국에서 10년만에 보수정권 탄생"
세계 주요언론들은 19일 중앙선관위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확정하자 이를 신속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한국에서 10년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했다면서 차기 한국정부에서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또 언론들은 가난한 고학생에서 대기업 CEO, 서울시장 등을 거치며 한국 경제성장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돼온 이 당선자의 입지전적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특별검사에 의해 진행될 BBK 관련 수사의 향방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중 언론 "차기 한국정부, 대북정책 노선 수정할 것" = 중국언론들은 이 후보의 당선 확정 사실을 신속 보도하면서 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명박 차기 정부가 실리외교에 나서 미국과 협조하고 대북정책 노선에 수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중국 신문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 확정 직후 한국 정부가 보수화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오전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 언론 "이 후보는 한국경제를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아" = 러시아 현지 인터넷 언론으로 공직자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렌타´는 이 후보 당선을 보도하면서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서울 시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경제를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렌타는 또 "´불도저´란 별명을 가진 이 후보는 부동산 가격 상승, 실업자 증가, 빈부격차 문제 등 경제문제와 함께 대북, 대미 관계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이 후보가 매년 7% 경제성장, 세계 7대 경제대국 진입 등 747개의 공약을 내 걸었다면서 주가조작 연루의혹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경제 청사진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지지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BBK 주가 조작´ 사건 관련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사실도 아울러 전하면서 이 당선자가 내년 2월25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사면권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경쟁자였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에게 ´좋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독 언론 "이 당선자, 경제 활성화 공약" = 일간지 디 벨트 인터넷판은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보수 성향의 이 당선자가 경제를 활성화하고 북한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펼 것을 공약했다고 소개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이 당선자의 승리요인에 대해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적인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영 ARD 방송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이 후보가 백만장자의 꿈을 실현한 데 이어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이 후보에 대한 BBK 관련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 당선자도 이를 받아들인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로 인한 파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면책특권을 누릴 수 있지만 대통령 취임 이전에라도 사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니 언론 "한국 유권자, BBK 의혹 너그럽게 봐줘" =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은 KBS와 MBC TV 방송국 출구조사에서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이 후보가 유권자 50.3%의 지지를 얻어 압승이 확실하다고 속보로 전했다.
콤파스 인터넷판은 한국 유권자들이 현대건설 CEO와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 후보가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BBK 연루 의혹을 너그럽게 봐줘 당선시켰다면서 유권자들은 이 당선자가 높은 청년실업률, 소득불균형 심화 및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경제현안을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캐나다 언론들은 AP나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비즈니스맨 출신인 이 당선자가 한국의 새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간략하게 보도하고, 선거는 끝났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가 남아있다고 전했다.[베이징·모스크바·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