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후보 2배수 압축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모처럼 만의 주말 휴식을 마치고 외부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전날까지 2박3일간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지인들과 테니스를 치는 등 잠시 ´정치´에서 벗어났던 이 당선자는 이날 복지시설 방문으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오전 은평구 응암2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선덕원´을 찾아 시설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선덕원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5년 12월 24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깜짝 방문´ 했던 곳으로, 이날 방문은 당시 한 어린이가 "꼭 대통령이 돼서 다시 찾아달라"고 부탁한 데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날 방문에는 이 당선자 외에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전 서울복지재단 대표)와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당시 약속을 기억해서 예정에 없던 일정을 갑자기 추가하게 된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 2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된 셈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이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인근 ´당선자 관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저녁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딸 내외, 아들, 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성탄 전야를 보낼 예정이다.
그는 25일에는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본 뒤 특별한 일정없이 측근들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방안을 최종 조율하는 등 향후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장 인선과 관련, 지난주말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 전.현직 총장 3명을 비롯한 당내외 유력 인사들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을 거듭했으며, 현재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한 뒤 최종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 핵심 측근은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장으로 가급적 정치인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당내 일부 현역 의원들도 여전히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장 인선 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인수위원장 인선은 이 당선자의 사실상 첫 인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으며, 만약 정보가 유출될 경우 책임자를 찾아내 엄하게 문책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