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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숙 "민주당, 한나라당과 통합논의 해볼만"


입력 2007.12.27 17:24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라디오방송 출연, "(한나라당 내) 갈림이 좀 있다면 가능" 전제조건 달아

민주당 손봉숙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27일 당의 진로와 관련, “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힌 뒤 “지금 있는 한나라당 그대로를 민주당과 통합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회창 전 (대통령)후보가 주도하고 있는 아주 보수쪽이 한 축을 이뤄주고, 이명박 당선자측이 이끄는 사람들이 중도개혁·보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한나라당 내의) 갈림’이 좀 있다고 한다면 통합 논의는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한나라당으로서도 개혁세력인 민주당하고 합칠 수 있다면 영호남에 대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며 중도개혁으로 방향선회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저는 민주당이 더 이상 호남만 쳐다보고 호남의 지지층만 계산해선 안 된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당 내부에서만 비공개적으로 논의돼 왔던 ‘한-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원내 의원이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손 의원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손 의원의 발언은 당쇄신특위 위원장인 김민석 전 의원이 연일 ´한-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전남 지역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 안팎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한-민 공조론’이 제기됐지만 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앞으로 당내에서 언급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못박았다.

손 의원은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패배 이후에도 ‘훈수정치’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김 전 대통령이 더 이상 국내 정치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정치 발전 측면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처신이)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이상 민주당이 동교동에 대해서 그 쪽 안테나를 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쇄신위원회와 관련, “쇄신해야 될 대상인 사람들이 쇄신위원회에 있으니까 걱정이 있다”면서 “대선에서 (득표율) 0.7%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책임이다. 민주당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 대표를 포함해 모든 지도부가 반성하고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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