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낙조보며 2007년 아쉬움 달래볼까
수도권 시민이 여행하기 좋은 인천의 일몰 풍경
2007년 한 해가 저문다. 하지만 빌딩숲 사이로 바라보는 2007년 마지막 일몰은 왠지 섭섭하다.
수도권에서 1~2시간만 짬을 내면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일몰을 볼 수 있다는 걸 아시는지. 인천 지역이 그곳이다. 수도권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천 지역의 일몰지를 꼽아봤다. 2007년 인천 지역의 마지막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25분(일출 오전 7시 48~49분)이다.
#가장 붉은 노을, 용유도 을왕리와 강화 장화리
용유도 을왕리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얕은 수심, 백사장과 함께 낙조 감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을왕리의 낙조는 해가 바다로 가라앉고도 꽤 오래도록 잔영을 남긴다.
붉은 셀로판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빛깔이 일품. 해를 사이에 두고 왼편에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오른편에 포구가 펼쳐진다.
강화도 장화리는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꽃피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낙조는 밀물 때면 물결 잔잔한 바닷물을, 썰물 때면 드넓은 갯벌을 빨갛게 물들인다.
장화리의 낙조는 다른 곳 보다 유난히 색이 짙다. 사방을 온통 붉게 물들이다 해수면으로 해가 사라지면 이내 시꺼먼 어둠이 찾아온다.
#천년 사찰에서 바라보는 낙조, 강화 적석사와 보문사
정동진과 같은 위도에 위치한 강화도 적석사는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지다. 적석사 뒷산 정상에 마련된 낙조대에 오르면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갯벌 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이 황홀하다. 일산 쪽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데 억새밭이 황금색으로 변한다. 석모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호수 같은 고려 저수지도 내려다보인다.
석모도의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기도사찰 중 하나. 419개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눈썹바위의 마애석불이 유명하다.
이곳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낙조가 시작되면 주문도, 소승도와 대승도가 흩어져 있는 넓은 바다에 해는 자신의 분신처럼 또 하나의 해를 새겨놓는다. 하늘과 바다에 각각 떠 있던 해가 하나 되는 순간 오묘하고 찬란한 색이 세상을 물들인다.
#인천 속의 또 다른 낭만 월미도와 연안부두, 자유공원
월미도 문화의거리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분수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젊음의 생동감이 넘쳐나고 바닷물을 만질 수 있는 친수공간의 낭만도 공존한다. 이 곳에 앉아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데 서해로 지는 태양과 그 앞을 떠다니는 작은 배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인천 연안부두는 싱싱한 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은 고기잡이 배와 여객선이 드나드는 곳이다. 2000년부터 새단장을 해 돌고래분수로 상징되는 친수공원이 생겼다. 돌고래 분수는 전국 최대의 음악분수다. 고기를 싣고 부두로 돌아오는 ‘만선의 풍경’과 공원 의자에 앉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노을이 이색적이다.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공원에 올라가면 월미도 앞바다와 연안부두, 멀리 작약도와 영종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인천항에 접안해 있는 배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바다 왼편 월미산에서부터 낙조가 물든다. 일몰의 순간은 짧지만 붉은 잔영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같은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기 위한 인천 각 지역의 여행 문의는 인천관광공사(032-220-5000)로 하면 된다. 자료제공=인천관광공사(www.int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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