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코리언 4인방, 29일 자정 동시 출격예고
2007년을 마무리하는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코리언리거 4인방이 동시 출격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코리언리거 4인방은 나란히 29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정규리그 20라운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 한해 부상악재와 주전경쟁 등으로 각자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코리언리거 4인방은 2007년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7일 선더랜드전을 통해 무려 270일 만에 부상을 털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번 웨스트햄전에서도 출전이 유력하다.
선더랜드전 후반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36분가량을 소화한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돌파를 앞세워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온 퍼거슨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아직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되는 박지성을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19라운드에서 아스날을 제치고 올 시즌 첫 리그 선두로 올라선 맨유는 웨스트햄전 승리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
선더랜드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베테랑 라이언 긱스와 주포 호날두가 양날개를 이루어 선발 출장이 유력한 가운데, 좌우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 박지성이 나니와 함께 주전들을 보좌할 교체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저조한 나니와의 향후 포지션 경쟁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시각 이영표(토트넘)는 레딩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 체제에서 확실하게 부활하며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영표는 레딩전에서 7경기 연속 선발출전을 노리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 가레스 베일과 베누아 아수 에코토가 잇따라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팀내 왼쪽 풀백에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전무한 상황. 지난 풀럼전에서 팀의 5-1 대승을 견인하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어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설기현(풀럼)은 버밍엄시티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6일 토트넘전에 선발출전 했지만 전반전만 뛰고 교체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설기현은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상대 버밍엄시티는 지난 26일 경기에서 이동국의 미들즈브러를 3-0으로 완파한 바 있다.
주전 입지확보를 위해 지난 9월 레딩의 구애를 뿌리치고 풀럼으로 이적했던 설기현은 당초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불안정한 입지 속에 극심한 슬럼프가 겹치며 설기현은 불과 3개월 만에 ‘계륵’같은 선수로 전락한 처지.
이동국(미들즈브러)은 포츠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동국이 소속팀과 재계약 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 설상가상으로 팀 서포터들이 지명한 ‘지난 20년간 미들즈브러 최악의 선수’라는 오명까지 입은 이동국으로서는 골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유력한 포지션 경쟁자 제레미 알리아디에르가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지며 일단 포츠머스전에서 다시 이동국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쩌면 이동국에게는 미들즈브러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한다.
한편,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천수(페예노르트)는 30일 오후 10시30분 벌어지는 SC헤렌벤과의 원정경기에서 유럽무대 데뷔골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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