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008년 대통령 당선자의 첫 선물


입력 2007.12.31 10:10 수정        

기게스의 반지와 솔로몬의 반지를 기억하기를

영원한 승리 환희도 끝까지 가는 실패 고통도 없다

2008년 창조적 희망의 해가 밝았다. 무자년(戊子年)은 12갑자에서 첫 번째 시작되는 쥐해이다. 쥐는 가장 부지런한 동물의 속성을 지닌다. 그리고 다산․실용․신중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대처능력과 예측능력이 탁월한 동물로 경제적 풍유의 이미지를 지닌다.

그래서 고기(古記)와 실록(實錄)에 자주 등장하며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는 뜻의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새해의 4자성어로 선정했다. 이는 국민화합과 경제성장을 한꺼번에 일구어내겠다는 야심찬 의욕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은 지난 10년 좌파 이념정권에서 창조적 실용정부로 권력이 이동되고,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역사적 시사(示唆)가 큰 해이다. 또한 무자년은 21세기 처음 10년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시대변화를 개창(開創)할 선진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원년(元年)이다.

그리고 세계의 중화(中華)로 비약하는 중국은 북경 올림픽으로 지구촌 질서를 저울질하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일본의 신아시아 정책 등과 연계된 실용적 대북정책과 북핵 문제는 앞으로 한반도를 새로운 관점에서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티핑 포인트란 안정된 상태의 균형을 깨고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 지점이자, 어떤 아이디어나 경향, 사회적 행동이 바이러스처럼 순식간에 전염되는 마법의 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21세기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선제(先制)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민초(民草)들이 가장 바라는 민생(民生)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국민, 사용자와 노동자, 소득 양극화 사이의 통합적 커넥터(Connector) 역할을 자임해 나가야 한다.

또한 국정과 경제에 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국민, 기업 등과 함께 공유하며, 이들을 사회적 약자와 비주류의 입장에서 먼저 활용하는 실용적 메이븐(maven)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메이븐은 지식을 축적한 전문가로 ‘생활의 달인’, ‘정통한 프로’를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당선자는 경제를 살리는 실용정책을 수립하여 이를 국민과 함께 추진해 나가는 훌륭한 경제홍보 마케터(marketer) 팀장도 수행해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경제 환경을 탐사하고, 정책을 둘러싸고 있는 제약요인들의 끊임없이 변화와 새로운 기회와 위기 요인들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국정 마케터 팀장인 대통령은 정책홍보 활동과 관련된 환경요인과 변화추세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국정탐사의 관점을 항상 현장과 민생, 첨단기술과 중소기업, 효용과 비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통합의 커넥터(Connector), 실용적 메이븐(maven), 창조적 마케터(marketer) 팀장이 이끌 5년간의 블루 프린트는 ‘창조적 실용’에 분명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서민과 소외계층을 먼저 챙기고 항상 배려하는 모토(motto)로 배려(Care), 신뢰(Credibility), 화합(Corporation), 창조(Creative)의 ‘4C’를 인수위 활동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명박 당선자 <자료사진>


진실과 겸손의 역사적 총명(聰明)

무역 1조 달러 시대,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의 공약을 바라 본 국민들은 이제 2008년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선진경제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지도자가 새로운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믿으면서, 그 어느 해보다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러면 제17대 창조적 실용정부는 당장에 무엇을 해야 할까? ‘이명박 정부’는 민생경제의 순환정책을 개발하고, 효율적 정부로 국정을 비용 차원에서 개혁하며, 국가경쟁력 향상을 기업이 선도하도록 투자를 유도하여 첨단기술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따라서 디지털 창조경제의 새로운 전략은 미래의 가치의자를 선점할 국민 관점의 새로운 콘셉트를 국정의 창조적 실용 패러다임으로 설정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가치실용의 국가브랜드를 만들고, 이러한 실용정책에 희망의 메시지와 미래의 포부를 소담스럽게 담아야 한다.

또한 실용 가치에 대한 국민 공감의 새로운 소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 브랜드를 비전과 실천, 실용과 가치, 국민적 공감, 비용과 효용, 세계 시장 개척, 역사적 자긍심 등의 씨줄과 날줄로 엮어 나가야 한다.

‘흑묘백묘’와 ‘땡감’의 좋은 발전과 착한 자본

지금 국민들은 민생경제를 반드시 살려주기를 바라고, 그동안 많이 안타까워했던 국가 정체성과 공권력을 바로 잡아주기를 바라며, 국가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이는 정치발전을 가장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인수위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표상을 ‘포용적 자유주의` 또는 `창조적 실용주의`로 제시하고, 새 정부 명칭인 `이명박 정부`의 변화 브랜드를 ’포용․창조․실용‘으로 설정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고무적인 것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워크숍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모두가 공유․정립할 것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정부들은 정권의 이념과 지향만 강조했지 국정을 이끌 철학에 대한 통찰은 부족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명심해야 할 역사적 가치와 올곧은 국정철학을 규범과 과정의 두 가지 차원에서 새롭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흑묘백묘론’이고 또 하나는 최근의 ‘땡감론’이다.

지금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흑묘든 백묘든 괜찮다는 보수의 승리‘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사회주의적인 방식이든, 자본주의적인 방식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이 1979년 등소평이 주창한 흑묘백묘론이었다.

지금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엄청난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지구촌 블랙홀과 세계의 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것이 진실’이라는 선부론(先富論)은 등소평의 희망과는 달리 지금 커다란 사회적 모순을 야기하고 있다. 지금 중국 전역의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모순은 다름 아닌 흑묘든 백묘든 색깔만 다른 건강한 고양이가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으로 병든 고양이까지 모조리 잡고 말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 후진타오 체제는 균부론(均富論)으로 정책기조를 수정했으나 방향키가 말을 잘 듣지 않고 있다. 이제 등소평이 평생을 바쳐 중국을 개혁하고자 했던 청사진은 엄청난 빈부격차와 환경오염, 이로 인한 사회갈등과 인민의 상실감을 초래하고 있다.

만약 지금 등소평이 살아 있다면 자신이 주창했던 선부론(先富論)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을 보면서 검거나 흰 고양이가 아니라 ‘착한 고양이’를 잡을 것을 호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와 병행하여 최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007년 종무식에서 ‘땡감론´을 언급했다. 반도체 산업의 부진과 최근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 문제 등을 빗댄 ’땡감이 홍시가 되는 과정‘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과 함께 재차 ’과정의 정의‘를 성찰하게 만들고 있다.

땡감은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따가운 햇살을 인고하며, 차가운 늦가을 새벽의 찬 서리를 수십 번 맞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을 견뎌내면 비로소 단 맛을 내는 홍시가 된다는 것이 ‘땡감론’이다.

그러나 이 주장에도 논리적 모순이 도사리고 있다. 맛있고 붉은 홍시가 될 수 있는 땡감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찬 서리를 맞는 늦가을이 되기 전까지 영양이 충분하고, 표면 전체에 흠이 없어야 하며, 모양도 튼실하게 보기 좋아야 비로소 맛좋은 홍시로 숙성될 수 있다.

21세기 글로벌 기업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의 극대화 이전에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전제로 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관점이 ‘좋은 성장 - 착한 자본 - 생태 문명’이다. GE, 애플, 도요타 등 세계적 초일류 기업은 지금 창조적 상상 돌파력 이전에 자본과 기업의 책임과 윤리적 생태경영을 더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도 이러한 관점을 잘 모색하여 결과만 강조하는 맛좋은 홍시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튼실한 풋감을 만들어 국민이 그 감을 스스로 홍시로 숙성시킬 수 있도록 지속가능의 착하고 좋은 책임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이명박 당선자 <자료사진>


2008년 MB가 받아야 할 두 개의 선물

역사적 운명이었을까! 2007년 12월 19일은 이명박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었고, 그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날이었다. 아마 그는 현실적 기쁨과 역사적 중압감, 그리고 흥분과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마 당선이 발표되는 순간 수 많은 시간의 흔적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을 것이다. 앞으로 그분은 대통령 집권 5년 동안 역동적이고 이념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분단된 한반도 남쪽에서 7%의 경제 성장, 4만 달러 국민소득의 초석, 세계 제7대 강대국의 비전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것은 준엄한 대국민 약속이자 그분을 선택한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이명박 당선자는 이러한 국민의 소망과 명철한 시대정신에 역사적 책임을 연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미 실용가치가 떨어진 이념과 편협한 사상적 맹신을 날카로운 실용과 창조로 과감히 잘라 내야 한다.

또한 경제와 민생, 교육문제, 성장 동력, 양극화에 찌든 삶의 상실감을 척결해야 한다. 그리고 IMF 극복을 빌미로 한 국부유출, 공적자금 행방, 개인 신용불량 유발 책임, 개인회생 절차의 공정성, 정부운용의 효율성 등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그래서 역사와 시대정신은 2008년 이명박 당선자에게 정의와 신의 영광이 담긴 교훈으로 두 개의 반지를 선물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지는 인류의 경험적 산물에서 나오는 진리이자 역사와 시간의 정언(定言)들이다.

기게스의 진실과 솔로몬의 겸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인간의 정의’를 논하면서 철인(哲人)의 모범적 삶의 표상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두었다. 철인은 동굴 밖의 철학적 삶을 체험하고 동굴로 돌아와 인간의 정의를 실천하는 도덕적 기준으로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플라톤이 말하는 이상국가의 통치자와 공직자는 부패와 거리가 먼 청렴과 절제,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협력자로서의 민본과 봉사, 철인(哲人)의 주인 노릇을 경계한 홍익과 공복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 통치자와 공직자는 일반 국민들에 비해 철인적 능력과 지위를 부여 받으며, 금욕과 정의로운 삶의 보답으로 ´영혼의 불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철학적으로 계시했다.

그래서 이러한 정의와 통치의 영혼을 기게스의 반지(the Ring of Gyges)로 설명했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글라우콘이 말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처벌 받지 않고 불의를 행할 수 있는 은밀한 자유의 상징’인 기게스의 반지에 관한 유명한 교훈을 언급했다.

기게스는 법을 잘 지키는 겸손한 양치기였으나 우연히 어떤 반지를 발견하고 그 반지를 자기 손가락에 끼우자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는 이 놀라운 반지를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유혹을 즉각 알고 왕궁으로 들어가 왕을 죽이고, 왕비를 유혹한 후 왕위를 넘겨받아 엄청난 부와 명성과 권력을 잡고 살았다.

그래서 이 반지는 허상과 탐욕, 유혹, 부패, 배신, 범죄를 상징하고 있다. 서양의 플라톤은 공자가 말한 신독(愼獨)을 그리스 신화를 통하여 정의와 윤리적 가치로 제시했다. 신독은 원래 《예기》의 한편인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말이다.

신독은 남이 보지 않아도 항상 진실하고 한결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음을 진실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공자는 강조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거나 남이 보지 않을 때 더 삼가고 더 삼가야 하며, 소인은 홀로 일 때 좋지 않은 짓을 함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공자와 플라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감했다.

승리의 오만을 경계한 ‘그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위대한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은 어느 날 신의 찬미에 대한 화답으로 ‘인간의 오만’을 하늘에 경계하기 위해 보석 세공 장인에게 역사적으로 가장 교훈적인 반지를 만들 것을 명령했다.

그러면서 다윗 왕은 반지에 가장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때의 겸손과, 가장 큰 실패로 인해 실의에 빠졌을 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통적 문구를 새길 것을 지시했다.

명령을 받은 장인은 고민을 거듭했으나 다윗 왕이 주문한 적절한 문구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애원했다. 그러자 솔로몬 왕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겨 넣도록 장인에게 주문했다. “그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 세상에는 영원한 승리의 환희도, 끝까지 가는 실패의 고통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빨리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사라지게 된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1561~1626)이 지적한 ‘플라톤 동굴’의 우상은 조급함과 얄팍한 단기성과, 승리 이데올로기의 오만, 좁은 소견에서 빚어지는 착각과 아집, 개인의 편견과 아둔함, 순간적 만족이 빚어내는 집착과 오류를 가리키고 있다.

이와 같이 2008년의 새 정부는 제17대 대선의 승리를 동굴에 갇혀있는 목이 고정된 죄수들과 같이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으로 시대와 역사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반면에 이번 승리를 지난 10년의 ‘시간의 보복’에 따른 심판과 함께 미래의 가치를 선택한 국민적 여망과 시대정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2008년 연초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가장 먼저 받아야 할 값진 선물은 바로 기게스의 반지가 지닌 인간의 진실과 솔로몬의 반지가 지닌 역사에 대한 겸손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은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6명 정도가 선거에 참가하여 그 중에서 3명 정도가 이명박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지지했다. 그 3명 중에서도 정권교체는 해야 하고, 그 누구는 싫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찍었다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항상 진실과 겸손으로 21세기 선진과 실용, 변화와 창조, 가치와 포용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청사진을 선제(先制)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섬김의 리더십’ 요체인 배려, 신뢰, 화합, 창조의 ‘융합정신’일 것이다.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