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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선인 "김정일 언제든 만날수있다"


입력 2008.01.14 12:17 수정        

<신년회견 일문일답> "임기중 한번은 형식적, 북핵포기 도움되면"

당내 공천 갈등에는 "개인적 이해나 계보 떠나 협력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자신의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 이른바 ‘이명박 특검’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결론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가진 신년 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어떻든 헌재가 내린 결론을 따라야 한다.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앞서 검찰이 관련 수사 발표에서 자신의 ‘전면 무혐의’로 결론내린 점을 들어 “검찰이 지나치게 완벽한 조사를 했지만 (나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번 특검도 아주 공정히 (수사를) 잘할 거라고 본다”고 자신의 결백이 입증될 것임을 장담했다.

이 당선인은 또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 확산되고 있는 공천 갈등에 대해선 “앞으로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공식적으로 공천 문제를 다루겠지만, 이제 새로운 정부가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키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안정적 지지를 받는 (의석) 숫자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모든 분야가 변화되기를 원하고, 정치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당의 어느 누구도 개인적 이해나 계보의 이해를 떠나서 협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답변이긴 하나 이 당선인이 ‘변화’를 언급했단 점에서 당내 이 당선인 측 인사들 사이에서 제기된 ‘공천 물갈이론’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향후 대야(對野) 관계 등에 대한 물음엔 “앞으로 여야 관계나 행정부와 의회의 관계 모두 대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야당이 4월 이후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부 입장을) 반대하고 여당이라고 지지하는 게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답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 추진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대해선 “어떤 민주국가에서든 중요한 사업엔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100% 민자 사업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여건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가진 스케줄은 없고, 인수위는 기초적인 검토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울시장 때) 청계천을 복원하면서도 반대자들과 4000번 넘게 만나 설득했다”고 언급, 반대 여론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 당선인은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한 조각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쯤이나 2월 초에 국회 일정과 맞춰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총리 인선이나 내각 임명에 정치적 고려를 하거나 총선을 염두에 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오로지 일 자체를 위한 (총리) 인선과 (내각) 임명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내각 임명은 4월 총선 때문에 국회의원이 입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차관도 전문직으로 임명, 부처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언급은 ‘실무형’ 인사를 위주로 총리 등 새 정부 첫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기존에 거론돼온 정치권 인사들의 경우 인선에서 배제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새 정부의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지난해 10월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경우 사업 타당성, 재정 부담성, 국민적 합의 등의 관점에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임기 중 1번씩 하는 것은 극히 형식적이다. 북핵 포기나 남북에 다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선인은 “(김정일 위원장과) 다음에 만난다면 우리 쪽(남한)에서 만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 당선인은 ‘7% 경제성장’과 부동산시장 안정, 교육 문제 등 새 정부 정책 전방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낮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엔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단장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당내 공천 갈등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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