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친노 이해찬 탈당 합류에 노대통령 찬물 왜?


입력 2008.01.14 18:07 수정        

청와대 발언에 후속탈당 주춤…이해찬 ´홀로 탈당´ 형국

이해찬 전 총리.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대통합민주신당 내 일부 친노그룹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의미없는 분열”이라며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알려지면서 ‘노무현-이해찬’ 전선에 이상기류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0일 손학규 대표 선출에 반발, 탈당을 결행하면서 ‘친노창당’ 작업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돌던 때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뤄졌기 때문.

일각에서는 탈당을 준비하는 친노 의원들을 차단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일부러 이 같은 얘기를 흘리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노 대통령이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친노의 후속 탈당 및 신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던 상당수 친노의원들이 주춤하고 있어, 사실상 이해찬 전 총리만 당 밖에 나가있는 형국이 됐다.

´동반탈당´을 검토중이었던 김형주 의원은 14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상당수 친노의 움직임은 탈당이 아니라 당에 잔류하자는 쪽”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말로 (친노가)안정이 취해진 것 같다”고 밝히며 ‘잔류’의 뜻을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날 KBS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총리의 창당과 관련, “이 전 총리가 생각하는 창당요건이 현역의원 지역구 5명 정도인데 창당을 함께 할 사람은 당내에 2~3명 정도여서 요건을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 경선 당시 이 전 총리의 대변인이었던 양승조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이 전 총리가 탈당하면서 인간적인 고민들이 많았다”고 토로하면서도 “손학규 대표를 뽑은 다수 중앙위원들의 뜻을 따라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탈당할 가능성은 적다”고 잔류의 뜻을 전했다.

현재 이 전 총리와 함께 동반탈당이 예상되는 의원은 유시민, 이화영 의원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창당에 적극적으로 알려진 이화영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 발언이 친노신당에 영향에 미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공감대가 확산되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미비하다 싶으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측도 “이 전 총리가 탈당한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며 “하지만 그 고민이 굳이 탈당쪽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내비쳤다. 김형주 의원은 유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노 대통령, 이런 발언 왜?

노무현 대통령.
그럼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왜 나왔을까?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공보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현실적인 판단을 주로 하는 분이라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현실이란 이 전 총리가 탈당하면서 창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 의전비서관을 담당했던 서갑원 의원은 “노 대통령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노 대통령은 지난 열린우리당 창당할 때도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탈당 여부와 관련, “노 대통령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탈당 안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정치 컨설팅 업체인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흔히, 탈당이라는 것은 기존의 정당 내부에서 노선·정책 갈등이 최고조가 됐을 때 나오는 행위”라며 “신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사실상 합의추대 됐기 때문에, 노 대통령은 현재 탈당의 명분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총리의 탈당과 관련, “개인적인 행위라고 본다”면서 “사실 이 전 총리는 친노의 일원이기 보다는 노 대통령과 정치적 동반자였다. 노무현식 정치보다는 이해찬 식의 정치가 다시 나타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머물며 향후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총리가 귀국해야, ´동반 탈당´이 나올지 아니면 ´그만의 탈당이 될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