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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환의 ‘타타타’, 원래는 조용필 곡"


입력 2008.02.20 11:08 수정         김성민 기자 (icarus1973@paran.com)

작곡가 김희갑 "웃는 부분 꺼려해 김국환에게 주었다"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국환의 ‘타타타’는 원래 조용필이 녹음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가수 조용필씨 ⓒ 데일리안 이한철

이 같은 사실은 조용필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경인방송 써니 FM(90.7MHZ)에서 진행하고 있는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매일 오후 4시~6시) 특별방송을 통해서 밝혀졌다.

조용필과 오랫동안 작업을 함께 한 작곡가 김희갑씨는 19일 방송에 출연해 “김국환의 ‘타타타’는 원래 조용필이 녹음했었다”며 “‘타타타’의 마지막에 호탕하게 웃는 부분을 조용필이 꺼려해서 김국환에게 주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갑씨는 “김국환은 이 노래를 부를 때, 조용필이 녹음한 테이프를 한 번 들은 뒤 본인이 다시 불렀다”고 전했다.

그는 또 “ 김국환의 ‘꽃순이를 아시나요’ 역시 처음에는 조용필이 불렀는데 나중에 김국환이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70년대 인기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으로 김국환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조용필의 대표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희갑씨는 “조용필씨가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가 너무 길어 기피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사를 외우고 4년이 지난 후에야 라이브 무대에서 불러줄 수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같이 출연한 작사가 양인자씨는 “조용필은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가수”라며 “조용필에게 ‘내 가슴에 내리는 비’라는 가사를 써서 찾아 갔더니 1시간 동안이나 그 가사만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별방송은 데뷔 40주년을 맞은 조용필의 전곡을 소개하는 한편 70여 명의 출연자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별방송은 3월 2일까지 계속된다.

김성민 기자 (icarus197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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