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싶었는데'…여름 됐다고 무리한 다이어트 시작하면 '이' 냄새 심해져

뉴미디어 팀 (newmediat@dailian.co.kr)

입력 2022.05.14 03:06  수정 2022.05.13 17:06

ⓒ픽사베이

여름이 머지 않은 까닭에 피서 준비에 여념이 없는 20대 여성 김모 씨. 피서를 준비하기 위해 다이어트가 필수라고 생각한 김씨는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최근 운동 후, 기상 직후 평소보다 구취가 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다이어트를 하면서 운동 강도를 높이면 우리는 입에서 '단내'가 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는 지방이 분해되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비만클리닉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병원장은 "운동 시 체내에 축적돼 있던 포도당이 모두 소진되면 대체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지방을 분해시키기 시작하는데, 이 때 산성 물질인 '케톤체'가 혈액에 쌓이게 된다"고 말한다.


케톤체는 체내물질대사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생성되는 아세토아세트산·베타-히드록시부티르산·아세톤 등 물질의 총칭이다. 이 병원장은 "케톤체는 소변으로 배출되는게 보통이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땀과 호흡으로도 배출될 수 있다. 이것이 입냄새가 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서 체내에 주 에너지원인 단백질,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때 체내 중성지방이 증가해 혈액을 끈적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데, 바로 이 중성지방의 연소로 지방산이 배출되면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아울러 다이어트 시엔 자연히 공복시간이 길어지는데, 이 때 침샘도 마르면서 구강이 건조해지는 것도 입냄새의 원인이다. 밤 동안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 다음날 아침 구취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침에는 리소자임, 락토페린 등 항균 작용을 하는 효소가 있는데, 생성이 충분치 않으면 구강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입냄새가 나는 대부분의 원인이 세균임을 감안할 때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등 일부 보조제가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아가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으로 여겨지지만, 불쾌한 냄새로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탄수화물 최소 섭취량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연령에서 하루에 평균 100g의 탄수화물(당질함량 기준)이 필요하고, 20g 섭취 시에는 인체가 지방을 주 연료로 태우도록 하는 체질 변화 단계인 '케토시스' 상태를 유발한다. 케토시스는 입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체가 계속해서 생성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 대표병원장은 "케토시스 상태를 방지하려면 탄수화물을 최소 50g 이상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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