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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M&A·온라인·해외' 승부수…시장 재편 가능성은


입력 2022.09.21 07:15 수정 2022.09.20 15:2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미샤’ 에이블씨엔씨 매물로…토니모리는 자회사 에이투젠 매각

클리오·스킨푸드, H&B 입점 등 온라인·해외 강화로 경쟁력 UP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 매장 모습.ⓒ데일리안DB

한때 K뷰티를 주름잡았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재편에 한창이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토니모리는 자회사를 매각하고 나섰다. 클리오, 스킨푸드 등은 온라인 채널·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어 업계 전체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에이블씨엔씨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외국계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로 예상 매각가는 1500~2000억원 규모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브랜드를 앞세워 2000년대 로드숍 열풍을 주도해왔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5년 이내 엑시트(투자금 회수) 한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분기실적이 흑자전환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2629억원, 영업손실은 224억원을 시현했다.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엔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등 운영 브랜드 뿐 아니라 국내외 여타 브랜드 수백 개를 판매하던 편집숍 ‘눙크’를 중단하고 자사 브랜드 중심의 편집숍 ‘에이블샵’을 론칭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아직 매각 초기단계로 매각 일정이나 가격, 후보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자회사 에이투젠 보유 주식 약 33만800주를 유한양행에 약 70억원에 처분했다.


앞서 토니모리는 지난 2018년 1월 더마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에이투젠을 인수한 바 있다. 에이투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토니모리가 에이투젠을 매각한 건 매각차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때문이다. 2018년 1월 에이투젠을 인수할 당시 에이투젠 지분 최초 취득가액이 약 3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토니모리는 약 40억원의 매각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특히 영업 외 이익으로 잡히면서 올 3분기 별도실적에 기여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연결 영업손익이 개선돼 기업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토니모리는 이번 매각차익의 일부를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올리브영 등 H&B 입점을 강화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공략을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클리오, 스킨푸드 등 다른 로드숍 브랜드들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클리오는 자사 브랜드숍인 클럽클리오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에서 철수하며 손익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군납, 창고형 할인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유럽 등 신규 지역 진출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스킨푸드 역시 상품 개발과 함께 온라인 채널, 올리브영 입점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번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기점으로 화장품 로드숍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존전략 마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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