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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유재석도 흔들…‘신뢰’ 만으론 힘든 요즘 방송가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4.04.28 07:00 수정 2024.04.28 10:0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런닝맨’·‘놀면 뭐하니’ 저조한 반응

새 예능 ‘아파트 404’ 혹평 속 종영

장수 예능 ‘런닝맨’·‘놀면 뭐하니’도, 신규 예능 ‘아파트 404’·‘틈만 나면’도 시청률과 평가 어느 의미 하나 잡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아파트 404’을, ‘틈만 나면’, ‘싱크로유’ 등 신작도 부지런히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기대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는 유재석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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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대표 예능 SBS ‘런닝맨’은 최근 700회를 맞아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다만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2019년부터 꾸준히 방송되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도 3~4%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한지 오래다.


물론 최근 TV 예능들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화제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런닝맨’의 최근 회차에서 유재석은 ‘풋살 런닝컵’ 2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요즘 같은 시대에 ‘반응이 온다’ 싶으면 빨리 해야 한다. 묵혀두면 안 된다. 다음 달에 우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라고 말했는데, 그만큼 ‘런닝맨’의 상황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새 예능의 반응도 좋지는 않다. 지난 12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아파트 404’는 2%대로 시작해 3회 만에 1%대로 내려앉은 뒤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으며, SBS ‘틈만 나면’은 첫 회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었다. 이제 막 첫 회를 시작한 프로그램이기에 지켜 볼 필요는 있다. 그럼에도 MC 유연석, 첫 회 게스트 이광수와의 익숙한 ‘티키타카’에 ‘게임 수행’에 방점 찍힌 익숙한 전개로 큰 기대감을 유발하진 못한 것은 사실이다.


방송을 앞둔 ‘싱크로유’도 소재 면에서 ‘너무 익숙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AI 가수와 진짜 가수의 소름 돋는 싱크로율 속에서, 1%의 차이를 발견해 내는 프로그램인데, ‘AI와 가수의 대결’이라는 특색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의문의 시선이 따라붙는다. 한때는 유재석과 음악은 잘 어울리는 소재였지만, ‘놀면 뭐하니’ 속 반복되는 음악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유발한 바 있었다.


여전히 ‘국민 MC’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는 있지만, 프로그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유재석의 ‘역량’ 자체를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선보이는 ‘핑계고’는 유재석이 지인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로, 1시간 내외의 긴 러닝 타임에도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게스트들의 매력을 부각하는 유재석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로, 지난해 연말 그간 초대했던 게스트들을 모아 시상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상파 시상식보다 재밌다’는 평을 끌어내기도 했었다.


결국 ‘새로움’, ‘신선함’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평범한 기획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추리 예능을 표방하지만 허술한 완성도로 마니아들의 외면을 받은 ‘아파트 404’를 비롯해 특색 없는 기획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놀면 뭐하니’ 등 유재석의 이름값에만 기댄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안일한 전개들이 이어지고 있다. ‘선택’도 유재석의 몫인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채우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은 ‘고퀄리티’ 추리 예능으로 마니아들을 적극 겨냥하고 있으며,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남다른 스케일의 서바이벌 ‘피지컬: 100’ 시리즈로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피식대학’처럼 유튜브 플랫폼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화제몰이를 하는 크리에이터들까지. 예능 콘텐츠들이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뢰’만으론 관심을 끌기 어려워진 요즘 방송가에서 ‘유재석의 위기’를 부르는 기획들이 더욱 우려되는 이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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