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삐라 살포 매국단체" 비난 논란
자유북한운동연 박상학 "북한 노동당에서나 나올 소리"
한나라당 "상은 못줄망정 어느 나라 정당의 논평이냐"
민주당이 26일 대북 전단을 발송하는 민간단체에 대해 “매국단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비난 당사자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말”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한나라당도 반박하고 나서는 등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매국단체’발언은 이날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에서 튀어나왔다. 최 대변인은 자유북한연합에 대해 “보수단체라고 하기도 어려운 매국단체”라며 “이 단체가 3개월간 삐라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면서 다시 삐라를 뿌리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문제 삼고 나섰다.
그는 “정부의 비호가 직간접적으로 있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무리한 행동을 계속하는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며 “이분들 성향으로 봤을 때 이 정권 탄생을 바랐던 사람들이다. 이 정부와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다.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양측을 연관 지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남쪽에서 따뜻하게 맞아준 분들”이라며 “국익을 해치고 국민정서와 정 반대에서 이런 황당한 행위를 계속하는 한 국민들은 이들을 버릴 것”이라며 이들의 삐라살포 중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발끈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나중에 통일이 되면 우리 역사는 민주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우리 탈북자들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탈북자들은 지금 봉기 직전이다. 모두 민주당 앞에서 항의시위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바로 반역역도 단체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북한이 요구하는 6.15, 10.4선언을 지키라고 하는데, 왜 합의를 지키는 남한은 공격하고 합의를 지키지 않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북한은 우리 대한민국과 이명박 정부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하는데, 민주당은 그것에 대해서는 침묵으로서 동조하고 있다”며 “오히려 진정한 마음으로 남북협력을 하자는 애국보수단체를 매국노라고 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에 소속된 당도, 국회의원도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평양에 보내서 최고인민위원회 안에 쏟아버려야 한다. 이런 소리는 노동당 최고인민위원회에서나 나올 소리다. 왜 민주당은 그들과 내는 소리가 똑같느냐”며 “우리는 자유를 유린당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과 알권리를 알리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을 막는다는 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독재에 속아 굶어죽고 인권유린을 당하는 것을 방관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최 대변인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남쪽에서 따뜻하게 맞아준 분들’이라고 말한 부분을 지목,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민주당이 과연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줬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최대변인에 대해 “이 민간단체들은 북한의 인권개선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애국단체들”이라며 “이들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매국단체라고 모독한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의 철학은 북한의 주장을 암송하고 따르는 것이 애국이라는 것이냐”며 “민주당은 지난 10년동안 북한의 참혹한 인권과 정치적 현실에 대해서 왜 침묵해왔나. 그 이유를 대답하고 그 이유를 민간단체에게 직접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야당이라고 해서 아무데나 함부로 돌 던져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민간단체들에게 모독하고 비난할 명분도 없고 자격은 더더욱 없다”면서도 민간단체에 대해 “충정을 백번 천번 이해하지만 지금은 불필요한 남북관계의 갈등을 자제해야할 시점”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물론 북한의 전단지 비난은 북한의 체제위기를 감추려는 핑계요, 구실인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 구실도 주지 말아야 한다. 큰 안목에서 전략적 사고를 해주시길 민간단체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거듭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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