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원’ 한화 류현진, 마침내 통산 100승…노시환 만루홈런

홈 SSG 랜더스전 6이닝 2실점 호투..시즌 2승째 수확

복귀 시즌 7번째 등판 만에 KBO리그 통산 100승 달성

한화 이글스, 16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행진

류현진-노시환. ⓒ 한화 이글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홈 만원 관중 앞에서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103개)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하며 시즌 2승(3패)째를 챙겼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까지 KBO리그에서 98승을 챙긴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10시즌 뛰며 78승을 차지했다. MLB 커리어를 접고 올 시즌 KBO리그 복귀 후 1승을 더한 류현진은 경기 전까지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었는데 이날 승리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최고 스피드 149km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커브-커터를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4-2 앞선 7회초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21.

이날도 1만200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까지 ‘홈경기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홈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16’으로 늘렸다.

변함없는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류현진은 호투로 화답했다.

최정에게 볼넷 1개만 내주고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회 실점했다. 지난 등판에 이어 이번에도 수비 실책이 터졌다. 박성환 땅볼 때 2루수 이도윤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결국 출루한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먼저 실점했다.

아쉬움을 삼킨 류현진은 0-1 끌려가던 3회초 1사 후 추신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최정-한유섬을 땅볼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3회말 노시환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노시환은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SSG 좌완 선발 이기순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시즌 6호.

타선의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4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이지영에게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류현진 ⓒ 한화 이글스

류현진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5회 추신수와 세 번째 맞대결을 가졌다. 첫 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추신수를 상대로 이번에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위기에 몰렸지만 에레디아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마쳤다. 6회에는 박성한-고명준-이지영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7회초를 앞두고 이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한화 타선과 불펜은 더 집중했다. 타선은 안치홍의 3타점 적시 2루타로 7회에만 4점을 추가했고, 불펜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8-2 승리를 완성하며 류현진의 100승도 지켜냈다.

7번째 등판 만에 2승을 따낸 류현진은 “빨리 이루고 싶다”고 했던 KBO리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예상과 달리 개막전 부진에 이어 지난 5일 키움전에서는 4.1이닝 9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11일에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은 직전 등판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류현진은 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져 버틸 수 없었다.

100승을 향한 세 번째 도전에서는 ABS 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며 고대하던 세 자릿수 승리에 도달했다. 경기를 마치고 류현진은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와 케이크를 받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