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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3월 '반짝' 하더니…대기수요 빠지니 4월 '캐즘' 여실


입력 2024.05.07 11:17 수정 2024.05.07 11:1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현대차 49.3%↓, 기아 23.1%↓, 테슬라 71.4%↓

3월 판매 끌어올렸던 대기수요 소진…한동안 부진 예상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3월 일시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던 전기차가 4월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된 3월, 그동안의 대기수요가 몰렸다가 4월부터는 실질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내 시장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인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4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4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총 3102대로 집계됐다. 3월 6118대와 비교하면 반토막(49.3% 감소) 수준이다. 지난해 4월 7340대와 비교하면 감소폭(57.7%)이 더 크다.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가 1584대의 판매량으로 전월 대비 14.7%,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전기차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심지어 전월과 전년 동월 3000대 가까이 팔리던 포터 일렉트릭도 4월엔 69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기아 역시 전기차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4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총 3367대로 전월 대비 23.1%, 전년 동월 대비 33.1% 줄었다.


주력 모델인 EV6 판매가 전월 대비 18.7% 감소한 1036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1.5%가 줄었다. 신차 효과가 한창인 경형 전기차 레이 EV 판매도 전월 대비 20% 감소한 1266대에 그쳤다.


3월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로 재미를 봤던 KG 모빌리티도 효과를 4월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3월 1443대가 팔렸던 토레스 EVX는 4월 반토막 수준인 767대의 실적에 그쳤다. KG 모빌리티는 오는 6월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코란도EV’ 출시 전까진 전기차 라인업은 토레스 EVX 한 종만 운영한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 3. ⓒ테슬라코리아

수입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3월 8242대에 달했던 수입 전기차 판매는 4월 3626대로 56.0%나 급감했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테슬라의 판매실적 변동이 주 원인이 됐다. 3월 6025대의 판매량으로 수입차 브랜드 전체 2위를 차지했던 테슬라는 4월 판매가 1722대에 그치며 71.4%나 급감했다. 테슬라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 모델Y 판매는 같은 기간 5934대에서 1716대로 줄었다.


다만, 테슬라는 또 다른 대중형 볼륨 모델인 '모델 3 하이랜드'를 지난달부터 온라인 판매 중으로, 이 물량이 인도되는 5월부터 다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수입 전기차 모델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폭스바겐 ID.4는 351대에서 159대로, 아우디 Q4 40 e-트론은 301대에서 239대로, 폴스타 2는 219대에서 83대로 감소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200대 이상 판매된 수입 전기차들의 4월 판매량이 3월 대비 크게 부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가격이나 충전 인프라 등을 감안한 전반적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일며 캐즘 현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3월은 보조금 지급 이슈에 따른 대기수요가 몰렸지만, 대부분 해소됐다. 4월 이후로는 국내외 브랜드의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진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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