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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MB 정치력 부족, 연말엔 OK"


입력 2009.01.17 08:31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인터뷰>"난국 극복 위해선 강한 추진력과 함께 화합책을"

"체육기관 등 제분야 리더들은 도덕성과 시대정신 있어야"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유준상 전 의원은 15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 "과거엔 군사독재의 잔재가 남아있어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영 상황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유준상 전 의원은 15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 "과거엔 군사독재의 잔재가 남아있어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영 상황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지금 국회의원들은 본인들의 국회의원 신분이 뭐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유준상 전 의원은 최근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후배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노여움이 가득했다.

11대에서 14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역임했던 유 전 의원은 15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한 마디로 실망스럽다. 나도 과거 젊은 시절 국회의원 때 집권 여당의 일방적인 강행통과에 맞서 몸싸움도 해봤다. 그 때는 군사문화의 뿌리가 잔존해 있었고, 민주 대 반민주 세력의 대결이라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 때와는 영 상황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번엔 승자가 없이 모두 패자”라고 평가한 유 전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국회는 국가가 세계적인 일류국가로 가는 것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존립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어떤 사람들은 ‘국회를 없애버려라. 걔네들 뭐 하는 것들이냐’고 할 정도로 존립가치를 잃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야당은 나름대로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단합이 안 되고, 여당도 여당대로 통합이 안 돼 서로 갈라져 있는 갈등의 요인 때문에 대화와 타협, 협상의 정치가 원만히 되지 못했고, 국회를 이끌고 가는 리더들이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파국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여야의 ‘대화와 타협의 실종’의 원인을 여야 내부의 분열에서 찾았다.

그는 이어 “지금의 야당은 자신들이 여당일 때 추진하려고 했던 FTA 비준동의안 같은 법들을 야당이 되니 반대하고, 지금의 여당은 야당 때 자기들이 내서 개정했던 법의 덫에 걸려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모두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사로운 정당의 이익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폭력쓰고 국회 문 부순 사람, 그 뒤로 국회 못 들어왔다”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유 전 의원의 구체적인 ‘쓴 소리’는 먼저 정부와 여권을 향했다. 그는 “여당인 한나라당은 꼭 (입법이) 필요한 법에 대해선 그 법의 내용을 국민에게 계속 반복적으로 홍보해 공감을 일으키는 노력이 부족했다. 또 ‘이런 법은 여야의 격돌이 심한 법인데, 여당이 찬성하는 이유는 이렇고 야당이 반대하는 이유는 이렇다.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 보라’ 하는 과정이 부족했다. 우리 당원들조차 법안 내용을 모르는데 어느 누가 이해하겠느냐”고 여당의 쟁점법안에 대한 홍보 전략의 부재를 문제 삼았다.

그는 또 정부를 향해 “정부가 이 법을 통과시켜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서 법을 제정하고 만드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는 준비기간이 있어야 했다”면서 “법안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면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가서 여야 할 것 없이, 밤낮없이 쫓아다니며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전혀 없다. 이명박 대통령 혼자만 열심히 뛰는데 정부의 각료들은 그것을 제대로 뒷받침 못하니 신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도 한 마디 했다. 그는 “국회의장도 하는 것이 잘못됐다. 의장이 어떤 부분은 설득해서 직권상정으로 통과시키고, 어떤 부분은 몇 번을 설득해도 안 되면 직권상정을 하고, 어떤 부분은 정부와 여당에서 요구를 한다더라도 절대 안 된다고 명확히 구분해 철저한 대응을 했어야 했다”고 성토했다.

유 전 의원은 ‘폭력야당’이라는 별명을 얻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향해서도 “과거에 국회에서 폭력을 쓰고 문을 부순 사람이 있었다. 참 우수한 국회의원이었는데 그 뒤로 국회에 못 들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국민은 현명하다. 나라 경제는 어려운 때 정부와 여당이 경제살리기를 위한 법을 통과시킨다고 하면 이 부분은 되고, 이 부분은 안 된다고 구분을 지어서 해야지, 국회 문을 해머로 부수고, 책상위의 기물을 파괴하고 난리를 피워서 되겠느냐”고 질책했다.

그는 최근 여야에서 각각 국회폭력방지법과 국회의장 직권상정 권한 폐지 등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법이 없어서 안 되느냐. 그건 전부 뒷북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은 뒤 “일부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 등을 추진하는 데 이제는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본다. (폭력 등을) 행사를 한 사람은 절대 국회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골프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한가하게 골프할 시점 아냐”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한(恨)의 민족이면서 신명 나는 민족이다. IMF 때 위기 극복하려고 금까지 내놓으면서 일어선 민족 아니냐”며 “그런데 2008년에 정치권이 우리 국민과 민족에게 신명나게 해줬느냐. 오히려 짜증나고 불신만 자아내게 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신명나게 하려면 여야가 참여해서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신뢰회복과 신바람을 나게 한다면 우리 경제를 결국은 살릴 수 있을 것이고, 위기 속에서 다시 한국의 호기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해외골프 파문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다. 여야 의원들에겐 모두 해외출장과 골프에 대한 자제령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나라당 김용갑 전 의원은 “골프보단 조깅을 하라”고 일침까지 놨다.

한때 싱글을 쳤을 정도로 골프엔 일가견이 있는 유 전 의원은 “나는 김대중 총재 시절 다른 사람들이 쉬쉬하며 못할 때도 당당히 했던 사람”이라고 농을 던진 뒤 “건강과 레저 활동을 위해 골프를 하는 것은 정치인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좋은 것이다. 신지애, 박세리, 최경주 선수 등이 상징해 주듯 골프는 최고의 신사운동이기 때문에 골프를 국회의원이 한다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지금 현재의 이 시점에서 한가하게 그렇게 가서 골프를 할 입장과 시기였느냐에 대해선 비판받고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힘줘 말했다.

‘마라톤 매니아’로 알려진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내가 후배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마라톤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고 냅다 뛰어봐라’다. 그러면 희망이 보이고 자신감도 생기며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마라톤’을 권유했다.

“이 대통령, 난국 극복 위해선 강력한 추진력 보이고 탕평인사 해야”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학교 61학번 동기다. “나는 (이 대통령이) 학생회장 때도, 서울시장 때도,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할 정도로 그의 ‘동기사랑’은 뜨겁다. 그래서 현재 여러 가지 난국을 겪고 있는 이 대통령에 대한 조언을 청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될 것은 본인이 내놓은 공약들 중 실천이 가능한 것은 어떤 잡음이 있더라도 관철시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대통령의 한 말씀 한 말씀에 대해 신뢰를 가지게 된다”고 단호한 ‘추진력’을 주문했다.

그는 또 “모든 정책은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편이 아니더라도 능력이 있는 인재를 구하고 써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은 한나라당만의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좀 더 포용해서 써야 한다”고 ‘탕평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부에서 고소영이다, 뭐다 비난한다고 해서 그것을 비껴가기 위해 능력 있는 사람을 안 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고소영이 됐든 뭐가 됐든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인재를 구해서 쓰는 인사의 발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은 부정부패에 대해 굉장히 단호할 것”이라고 짚은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정치에 대한 인정’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정치력이라든가 일반 정치가 다른 것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정치는 국가의 중요한 힘이다. 국가에 힘이 생기려면 국내 정치가 안정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 국가 경쟁력이 우수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결론적으론 이 대통령은 어떤 것보다 경제를 살리는 데 정말 의지를 갖고 잘 하리라 믿고, 정치력 문제도 금년 말쯤 가면 해결되리라 본다”고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호남 출신인 그는 “이 대통령은 특히 지역적 균형발전, 중앙과 지방도 문제지만 영호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각별하게 호남의 경제와 발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새만금, J프로젝트, 남해안 선벨트 등을 다른 데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동기인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금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자신이 내놓은 공약들 중 실천이 가능한 것은 어떤 잡음이 있더라도 관철시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동기인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금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자신이 내놓은 공약들 중 실천이 가능한 것은 어떤 잡음이 있더라도 관철시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

“당내 화학적 결합 위해선 자주 만나야”

그가 몸담은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 파행사태에서 보여줬듯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72석의 거대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골 깊은 갈등관계가 상존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은 대선이 끝난 후에 친이와 친박이라는 양대 세력의 갈등 때문”이라며 “지난 총선은 200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원칙과 기준 없이 ‘탈여의도’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경륜 있는 정치인들을 배제시키는 등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공천으로 당내 갈등을 유발시켰고, 이것이 곧바로 국민들에겐 여당에 대한 실망감을 가져다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그 이후에 화합의 캐치프레이즈로 원외인 박희태 대표를 만들면서 봉합은 됐지만, 내부적으론 여전히 통합과 단합이 안 되고 이런 문제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야당은 차치해 두고서라도 집권당이 단합이 안 되니 정치가 안정되겠느냐. 집권당이 분열되려고 하니 야당이 깔보고 치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우선 집권당으로서 포용과 단합, 그리고 국민들이 진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깨달아 그 방향으로 백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당내 화학적 결합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 대통령과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 당내 친박의 상징적인 박 전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그 분들이 어떻게 하면 국가를 선진인류국가로 끌고 가느냐, 정치지도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이고 어떻게 국민 전체를 통합적으로 끌고 갈 것이냐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자가 늘 강조했던 ‘화위귀’(和爲貴, 어울릴 줄 아는 것을 귀히 여겨야 한다)를 거론, “자주 만나야 한다”면서 “자주 만난다는 것은 귀하고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만나서 자기 주장을 화내지 말고 대화하다 보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내 인생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오는 30일경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들간의 회동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참석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지도자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시에 정치를 하고 국가를 우선시하는 분이기 때문에 나는 좋은 만남이 되길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68세인 유 전 의원은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한다. 유도 4단, 태권도 명예 5단인데다 고교시절 배구를 했고,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등 못하는 운동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하프 코스를 30번, 42.15km 풀코스를 3회 완주한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그는 마라톤을 하기 전엔 내가 어떻게 마라톤을 할 지 상상도 못했다. 500m만 뛰어도 숨이 가빴기 때문”이라며 “내가 술 먹고, 음식도 많이 먹고, 잠만 자다 보니 체중이 84~85kg까지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후배가 ‘선배님은 10kg만 빼면 선배님의 경륜과 열정이 언젠가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2~3년 동안 마라톤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다가 2002년 전주에서 우연히 5km 마라톤을 처음하게 됐다”고 마라톤을 하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7년 3월 8일 광주에서 좋은나라 포럼 행사를 마치고 당시 전남일보 사장에게 4월 5일 국제마라톤 대회에 5km라도 참가하라 권유를 받았고, 그 때 내가 ‘마라톤을 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일주일에 두서너 번씩 한강에서 연습하다가 결국 4월 5일 마라톤대회에서 5km를 쉬지 않고 달려 37분만에 들어왔다”면서 “그리곤 맘속으로 ‘내가 1년 내에 풀코스를 못 뛰면 정치든 사회문화 활동을 중단해야 겠다’고 공약했고 결국 그해 11월 스포츠서울 주최 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도전해 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풀코스를 완주한 기쁨은 내가 국회의원에 여러번 당선됐지만 그 기쁨 이상이었고,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마라톤은 먼저 간 사람이 절대 먼저 들어오는 게 아니다. 힘과 에너지를 잘 분배해 풀코스를 즐거운 마음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뛰어야 완주할 수 있듯이 인생에 있어 겸손과 인내가 있어야 다시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마라톤은 내 인생의 축소판이자 내 인생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내 인생의 마라톤은 아직 안 끝났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올해의 좌우명은 화위귀”

‘끝나지 않은 마라톤’처럼 유 전 의원의 향후 일정은 이제야 막 ‘반환점’을 돌았다. 정치·경제·사회·스포츠 분야 등에서의 그의 활동은 멈추지 않고 여전히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화위귀’를 올해의 좌우명으로 삼은 것도 이런 연유다.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그가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설립한 21세기 경제사회연구원이 2월 25~28일까지 러시아 하바로스크에서 한·러 에너지 심포지엄과 북한 동포 및 어린이 돕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NGO 단체인 ‘좋은나라포럼’은 출산장려정책과 장애인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스포츠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유 전 의원은 또 동북아평화 릴레이 마라톤 위원회의 한국측 조직위를 만들어 서울을 비롯해 평양과 베이징, 도쿄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추진하고 있고, 울트라마라톤연맹 명예회장으로서 금년 4월 제주도에서 세계대회 겸 아사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출산장려의 일환으로 오는 6월 서울에서 유모(乳母) 마라톤 대회와 독도사랑 마라톤 대회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농그룹 외자과장, 동국수산 상무, 해동유조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인 유 전 의원은 현재 ‘월간 웨딩21’, ‘한국결혼박람회’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 온포스의 회장직도 맡아 기업인으로서 삶도 살고 있다. ‘한나라당 상임고문’이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정치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열정 때문인지 유 전 의원은 오는 2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 후임 인사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 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KBO 총재직을 고사했던 유영구 전 명지대 이사장, 천신일 레슬링협회장, 박상하 정구협회장, 김정행 용인대 총장 등이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선거전에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스포츠 문화를 담당하는 정책부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역할하고 싶다”

유 전 의원은 “스포츠 문화를 담당하는 정책부서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역할도 하고 싶다. (체육기관장에 대한) 여건이 형성되고 나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이끌어진다면 도전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있고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저 사람이면 되겠다’고 하면 무리하게 나갈 생각은 없다”고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스포츠 문화를 이끌 체육기관장의 자질과 관련, △스포츠 문화 정책창출 마인드 △도덕성 △리더십 및 조직장악력 등을 제시한 뒤 “체육기관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리더들은 스스로의 도덕성을 기반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에 대한 철학과 비전, 시대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체육계 등 일각에선 정치인 출신의 체육기관장 임명에 대해 비판적인 기류가 있는 게 사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막연하게 정치를 목적으로 하거나 그 지위를 이용해 정치적인 재개를 생각하는 사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감을 표하면서도 “그러나 정치인 중에서 어떤 정치인은 필요하고 어떤 정치인은 안 된다고 해야지, 무조건 정치인을 배제하는 마인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체육기관을 이끌기 위해선 조직 장악 능력, 스포츠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열정 그리고 철학, CEO 마인드,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마인드 공유,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가 개입해 어떤 특정인을 (체육기관장으로) 만들려고 해선 안 된다”면서 “지금은 자율과 경쟁이 최우선의 가치로 인정되고 있는 사회기 때문에 자율적이고 객관적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뭐가 되겠다기 보단 모든 것을 준비하고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집권당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과거에 국민의 세금을 축낸 보잘것 없는 한 정치인으로서, 나를 지지해줬던 호남민들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대한체육회장 후임인사로 물망에 오른 유 전 의원은 " 여건이 형성되고 나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이끌어진다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장 후임인사로 물망에 오른 유 전 의원은 " 여건이 형성되고 나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이끌어진다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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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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