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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나는 나, 박근혜는 박근혜”


입력 2010.01.18 15:51 수정        

<직격인터뷰>"각자의 생각이 있는 것…서운하거나 섭섭하지 않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나는 내 생각이 있고, 박근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내 생각이 박 전 대표 생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나는 내 생각이 있고, 박근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내 생각이 박 전 대표 생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나는 내 생각이 있고, 박근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내 생각이 박 전 대표 생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8일 자신이 제안한 세종시 수정안 무기명비밀투표 해결방안을 박 전 대표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비밀투표로 결론을 내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게 그렇게 숨기고 말고 할 일이냐”며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할 일”이라고 이 의원의 제안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데, 친박계 대다수가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와 함께 ‘원안 사수’라는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모양새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의원은 ‘친박’ 진영 내에서도 ‘세종시 수정론자’로 분류돼 있다.

‘세종시 수정론자가 아니냐’고 묻자, 이 의원은 “허허” 웃었다. 그러더니 그는 “내가 아직 명확하게 밝힌 적이 없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무기명비밀투표 제안이 안 받아들여지면 공개적으로 내 의견을 밝힐 것”이라며 “나도 나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원주시청에서 열린 당 세종시특위 강원지역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해 친박 진영의 눈총을 산 바 있다.

“세종시특위 위원으로 회의 참석하고 의견을 내고 하지만 저는 원래 김문수 경기도지사하고 이재오 권익위원장하고 그런 분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의 행정수도이전반대투쟁위원회의에 들어가 있었다. 강원도 의원으로서 저만 그랬을 거다. 거기 들어가서 원천적으로 잘못된 거라고 반대했던 사람이다.”

“솔직히 정치적인 야합으로 결국 국회를 통과했지 않았는가. 위헌판결 받은 거를 변형까지 해서… 그러나 결정된 것은 존중해야 된다는, 박(근혜) 대표 계열 사람으로 분류가 돼 있어서 그래서 원안을 고수해야 된다. 그러나 논의되는 것이 수정을 해야 된다는 문제가 강력히 나오고 있으니까 과연 어느 말이 맞고 어느 것이 국익을 위해 좋고, 국민의 여론이 과연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아보자.”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무기명비밀투표 제안을 즉각 반대하고 나선데 대해 “각자의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서운하거나 섭섭하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엔 약간의 씁쓸함이 묻어났다.

‘박 전 대표와 이 문제를 상의할 의향은 없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전혀 없다”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했다. 세종시 문제로 박 전 대표와 소원해지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풍겼다.

이 의원은 “양당 원내대표들이 만나 그걸(무기명비밀투표) 한 번 고려해 볼만 하다고 하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국민들의 생각인데 여기서 국민이라면 일단 언론이다. 언론에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느 한쪽이) 승복할 것이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국회법에는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비밀투표를 하도록 규정돼 있는 반면, 법안은 공개투표가 원칙이다.

‘실현가능성이 낮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국회법 112조에는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통한 본회의 의결이나, 재적의원 5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는 무기명비밀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이 상황에서 수정안을 낸 ‘친이’쪽이 물러서겠나? 아니면 원안을 사수하는 ‘친박’쪽이 물러서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렇게 되면 갈등의 연속이다. 얼마나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겠나. 끝낼 방법이 없다. 설령 끝낸다 해도 상처뿐이다. 그냥 표결을 한다고 할 때 각자의 생각이 올바르게 반영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무기명비밀투표´만이 세종시 문제를 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 친박계 내에서 세종시 수정론에 찬성하는 의원은 이 의원 외에 김무성 의원 정도다. 친이계에선 “친박 내에서도 수정론에 동의하는 의원이 상당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친박계 내에 수정론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있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웃으면서 “모르겠다. 그런 거는 관심이 없다.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각자의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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