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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때려잡는 ‘에이스 킬러’ 누구


입력 2011.03.08 09:56 수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특급 좌완 류현진-김광현 천적 존재

삼성 박석민-최형우는 악몽 그 자체

류현진-김광현 두 특급 투수에게도 천적은 반드시 존재한다.

특급 에이스를 상대하더라도 결코 기죽지 않는 타자들이 있다. 물론 상대전적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팬들은 이들을 일컬어 ‘에이스 킬러’라고 칭한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받아치는 야구의 특성상 상대성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이는 현역 최고라 불리는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에게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최근 3년간 547.2이닝을 소화하며 43승23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238에 그쳤다. 그야말로 현역 최고 투수다운 강력함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보다 뛰어났다. 김광현의 기록은 494이닝동안 45승13패 평균자책점 2.50에 불과했고, 피안타율은 선발투수들 가운데 최저인 0.225를 찍었다.

그러나 이들을 때려잡는 ‘에이스 킬러’도 분명 존재했다.


이대호-김동주 ‘역시 조선 4번 타자!’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롯데)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278(18타수5안타) 1홈런으로 다소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타율 0.400 4홈런 10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고, 특히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울 당시 류현진을 제물로 삼기도 했다.

김광현도 이대호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두들겼다. 지난 시즌 류현진, 김광현 모두에게 홈런을 뺏어낸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이대호에게 국가대표 4번타자 자리를 물려준 두산 김동주도 빼놓을 수 없다. 정확도와 파워를 두루 갖춘 김동주는 노련미까지 앞세워 두 특급 투수의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김동주는 지난 3년간 류현진에게 가장 강한 타자였다. 김동주의 대 류현진 성적은 무려 타율 0.550(20타수11안타) 2홈런에 이른다. 김동주는 김광현에게도 타율 0.429 1홈런으로 강했다.


안치홍·김선빈, KIA의 ‘꼬꼬마 키스톤 콤비’가?

지난해 8홈런에 불과했던 안치홍은 류현진이 홈런을 내준 11명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안치홍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556 1홈런에 이어 도루도 2개나 기록했고, 통산 성적에서도 타율 0.348(23타수8안타)로 우위에 있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타율 0.39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타율 0.286로 저조해 상대 통산 타율을 깎아먹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프로 통산 타율이 3할이 채 되지 않는 김선빈(0.279)은 류현진, 김광현을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선빈은 지난해 이들을 상대로 각각 타율 0.571(7타수4안타), 타율 0.455(11타수5안타)로 큰 재미를 봤다. 김선빈의 두 특급 선수 상대 타율은 정확히 5할에 이른다.

하지만 안치홍-김선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KIA는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서 3승을 내주고 말았다. 그나마 류현진에게 1패(2경기)를 안긴 것이 위안거리.

류현진-김광현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에이스 킬러´들. 이대호(왼쪽부터)-김동주-안치홍-김선빈-박석민-최형우.

‘악몽’ 삼성의 박석민-최형우

박석민은 류현진이 이대호·김동주만큼 껄끄러워하는 타자였다. 박석민은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600을 기록했고, 각각 2개의 볼넷과 사구(死球)를 얻어냈다.

또한 류현진과의 통산 맞대결에서도 타율 0.400(20타수8안타)로 앞서있고, 장타율은 무려 1.100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프로 데뷔 후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타자 역시 박석민(4개)이다.

박석민은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333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선전을 펼쳤지만 2009년까지는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꽁꽁 묶여있었다. 이 가운데 1안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팀 동료 최형우 역시 ‘에이스 킬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최형우는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통산 타율 0.360(25타수 9안타) 2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형우는 김광현에게 악몽 그 자체다. 김광현을 상대로 한 최형우의 통산 타율은 0.273에 불과하며, 지난 시즌에도 0.250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최형우는 SK와의 홈경기서 1회 김광현으로부터 선제 투런 홈런을 뺏어냈다.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김광현은 5이닝동안 4실점하며 시즌 두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김광현은 안방에서 삼성과 다시 만나 9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펼쳤지만 마지막 타자 최형우를 넘지 못했다.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는 순간, 지난 2000년 송진우 이후 10년만의 대기록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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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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