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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식 개혁엔 방관하다 일제히 돌팔매질"

  • [데일리안] 입력 2011.04.12 08:08
  • 수정
  •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직격인터뷰>공병호 경영연구소장 "학점 3.0 받으라는게 가혹한 조치?"

"세상은 앞서 가는데 온정주의 매몰…옳고 그름 문제서 흔들리면 안돼"

학생과 교수 5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사태가 서남표 총장의 거취 논쟁을 불러왔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 위주의 정책은 개선하되 카이스트의 개혁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일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출석이 예고된 가운데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경제학 박사)은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총장 퇴진까지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공 소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태는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3.0 이상의 학점을 받으라는 게 가혹한 조치인가”를 되물었다.

이번 카이스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학점이 3.0 이하면 최소 6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내도록 한 ‘차등 등록금제’이다.

애초 서 총장의 개혁 조치가 카이스트의 무상교육 혜택 아래 학생들이 저조한 성적의 과목을 거듭 재수강하면서 졸업을 하지 않아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까닭에 도입된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공 소장은 “점차 5년만에 졸업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카이스트에서 서 총장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었다”면서 “개혁을 추진해온 서 총장에게 사퇴 촉구까지 하는 여론몰이에 상당한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본관 앞에서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회의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수막을 걸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본관 앞에서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회의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수막을 걸고 있다.

그는 “시카고대 등 미국의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거의 매일 2~3시에 자고, 1주일에 2~3일은 밤을 새면서 공부한다”며 “현재 카이스트 학생들이 하는 공부 양이 이보다 더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의 취임 일성이 카이스트를 인도의 공과대학이나 MIT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만큼 총장이 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강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공 소장은 “스스로 이 나이에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때 대학에서 교육받은 것이 너무 없었던 사실이 가장 억울하다”며 “세상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우리 사회는 온정주의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 소장은 미국의 경우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에도 전문적인 심리사를 두고 학생과의 상담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 대학에서도 이런 조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일방적인 학사 운영 논란에 대해 공 소장은 “총장에게는 조직을 통제할 힘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기본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와 함께 카이스트 전면 영어수업에 대해서도 그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제사회에서 활약할 카이스트 학생들이 외국어로 인해 제약받을 일이 안타까워서 한 조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공 소장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서 총장의 개혁 정책을 방관하다가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지자 일제히 서 총장에게 돌팔매를 가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날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비상총회를 열고 “카이스트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면서도 일단 총장 퇴진 요구를 보류한 바 있다. ‘교수협의회가 드리는 글’에는 “우리는 개혁에 반대하지 않으며 개혁에는 고통이 수반됨을 잘 알고 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현재 시스템의 문제가 된 부분은 고쳐도 개혁을 그만둘 수는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카이스트 사태가 충돌이 아닌 합리적인 대안 마련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 김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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