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방송3사의 야심작들이 저마다 방영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화끈한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즐길만한 작품, 그리고 드라마 주 애청자인 여성뿐만이 아닌 남녀노소 함께 즐길만한 작품들이 골고루 방영될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막장드라마 열풍이 확연히 줄어들 기분 좋은 조짐까지 들게 한다.
# 황금시간대 ´유쾌한 분위기 전환´
먼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저녁 식사 때인 황금시간대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진부한 소재들만이 가득한 일일극 사이를 가족 시트콤 ´하이킥3´가 비집고 든다.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2007)’에 이어 ‘지붕뚫고 하이킥(2009)’까지 하이킥 시리즈로 연이은 성공을 거둔 김병욱 PD가 역시나 메기폰을 잡은 3탄 격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몽땅 내사랑> 후속으로 오는 19일 첫 전파를 탄다.
풋풋한 어린 신인들이 대거 활약한 전작들과 달리, 성인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 시켜 현실적인 면에서의 재미와 공감을 한층 보강, 부유한 가정이 아닌 몰락한 가정의 이야기로 희망의 메시지 또한 진하게 담아낼 터라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더욱 재미난 감성을 안겨 줄 법하다.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안내상의 첫 코믹 연기, 또한 전작들에서 주로 여심몰이를 담당했던 윤계상과 서지석 외에도 인기 급부상한 안방 샛별 박하선과 백진희, 연기 첫 도전하는 강승윤과 윤건, 또 내레이션을 담당해 1인2역 몫을 짊어진 이적의 새로운 도전 등이 ‘하이킥’의 명성을 충분히 이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작품성+흥행성 동시 보장된 대작가들의 신작
배우들의 캐스팅라인이 나오기도 전부터 이미 작가의 명성만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작품들이 올 하반기 무서운 힘겨루기를 펼친다.
먼저, 가족극의 대가라 할 수 있는 문영남작가 신작 <폼나게 살거야>가 SBS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오는 17일 첫 출발한다.
<애정의 조건>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까지 지난 2004년부터 주말극 1위 기록을 줄곧 세워온 문영남 작가가 올 하반기 또 한 번 주말극 최강자 자리를 노리는 것.
<폼나게 살거야>는 5남매의 엄마 모성애(이효춘)이 갑작스런 폐암 선고를 받고 벌어지는 가족 간의 깊은 애환과 갈등을 그린다.
전작 <여인의 향기>에 이어 또 ´시한부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따르기도 했지만, 존엄사에 대한 메세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자랑한다.
연출을 맡은 홍창욱 PD는 "지난 2009년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한 할머니의 존엄사 문제가 법정에서 논쟁이 된 적 있다. 바로 문영남 작가가 하고픈 이야기다”며 “이야기의 중심은 당연히 가족이지만, 마지막 부분에 사회적으로 던지는 문제는 존엄사가 될 것이다. 논란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히 잘 풀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타 캐스팅은 아니지만 못지않은 힘을 느끼게 하는 일명 ‘문영남 사단’으로 통하는 이효춘, 노주현, 손현주, 김희정, 오대규, 최수린 등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친다.
대단한 톱배우들도 탐내기 바쁜 김수현 작가의 작품도 안방팬들과 새 만남을 준비 중이다.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 깊은 멜로부터 따뜻한 가족극까지 최고 성적표만을 받아온 그녀의 신작 <천일의 약속>이 SBS 월화극 <무사백동수> 후속극으로, 오는 10월17일 첫 방영된다.
<천일의 약속>은 특히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김수현작가의 전작 <완전한 사랑>(2003)에 버금가는 슬픈 감동이 또 한 번 기대되는 작품. 기억을 잃은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는 지순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스크린계 ´멜로퀸´ 수애와 3년 만에 브라운관의 순정남으로 돌아오는 배우 김래원의 특별한 호흡이 펼쳐진다.
연출 또한 김수현 작가와 맹콤비로 불리는 정을영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김수현 사단의 뉴페이스로 떠오른 안방 훈남 이상우가 김래원과의 후끈한 여심몰이 대결을 벌인다. 그 외에도 연기파 배우 김해숙, 이미숙, 박영규, 그리고 나이에 비해 능숙한 베테랑급 연기력을 자랑하는 정준, 정유미 등 어마한 배우들이 작품에 힘을 더한다.
문영남-김수현 작가와 함께 ´스타작가 빅3´로 불리는 최완규 작가의 신작도 올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국민사극 <주몽>으로 맹콤비 활약을 펼친 이주환 PD와 손잡고 또 한 번의 시청률 신화에 도전하는 최완규 작가의 신작은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빛과 그림자>.
제작비만 무려 백억 원 대 이상이 투입돼 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주연배우로는 안재욱과 이승연이 유력하지만 전체적인 캐스팅 라인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MBC 월화극 <계백> 후속이자 창사 50주년 특별기획으로 편성돼 오는 11월 내 방영을 계획하고 있다.
# 쪽박 아니면 대박? 새로운 시도의 모험극
모험적 도전인 만큼 위험 요소가 따르지만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기대작으로 올 하반기 최고 야심작으로 꼽혀온 <포세이돈>이 드디어 첫 막을 올린다.
오는 19일 KBS 월화극 <스파이 명월> 후속으로 전파를 타는 <포세이돈>은 국내 최초로‘해양 경찰 미제 사건 수사대´의 리얼 스토리를 다룬 작품. 전미 시청률 1위이자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미드 ´NCIS´ 의 한국판으로 불리며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크나큰 관심 속에 있어온 작품.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대한민국 바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해양범죄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해양경찰들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신개념 수사극으로 <올인> 유철용 PD와 <아이리스>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스타성을 자랑하는 류시원, 이시영과 힘 있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성재, 이병준, 길용우, 한정수 등이 다양한 매력을 펼치는 가운데, 뉴스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호버크라프트, 카모프헬기, 챌린저 등 해양경찰의 위용 있는 면모들이 화려한 볼거리를 더해 시청자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할 법하다.
한편, MBC는 단막극이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해 눈길을 끈다. 꽤 오래 보기 힘들었던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5명의 연출이 각각 2회씩 작품을 완성시킨 토요단막극 <심야병원>이 오는 10월 중 새롭게 선 보인다.
아내를 잃은 의사가 살인범을 잡기 위해 심야에만 영업을 하는 수상한 병원을 개원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로 주인공 윤태영과 류현경이 리얼 연기를 위해 일주일간 배정된 담당 의사와 함께 실제 병동 생활을 함은 물론 수술과 진료 참관까지 하는 모습이 최근 공개돼 시청자들의 남다른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 '시청률 보증수표´어린 스타들, 대격돌
대중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젊은 스타배우들이 나란히 시청률 전쟁을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 안방극장의 성적표가 더욱 궁금해진다.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오는 5일 첫 방영될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을 창제한 왕 세종의 이야기를 담아낼 사극. 실록에 나오지 않은 창제의 이유와 배경 그리고 과정을 유추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세종의 고뇌와 이면 등을 그려낸다.
역사극인 동시에 국민배우 한석규의 16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만큼 신세대층보다 중 장년층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법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뒤엎을 힘을 발휘할 젊은 주역들을 함께 내세워 남다른 기대를 이끈다.
´요즘 대세´로 통하는 배우 신세경, 일찌감치 국민 동생 꼬리표를 단 ´누나들의 로망´ 송중기, 그리고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소녀들의 로망´인 꽃미남 스타 김기범이 신세대 젊은 시청자 층의 관심을 확실히 이끌 예정.
게다가 ´국민여동생´ 문근영을 전국민의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케 한 <바람의 화원>과 <쩐의 전쟁>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아 이들의 활약에 더 큰 불을 지펴줄 것으로 예감된다.
<뿌리깊은 나무>와 공교롭게도 동시간대 경쟁을 벌이게 된<영광의 재인>은 특히 신세대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두 작품의 유독 흥미로운 경합이 예상된다.
매 작품마다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잔뜩 설레게 한 배우 천정명과 드라마에 다소 관심 없는 남성들까지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은 박민영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것.
또, 화제의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안방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스타성까지 키운 이장우가 힘을 더한다.
오는 10월 12일 첫 방영이 예정된 <영광의 재인>은 <뿌리 깊은 나무>에 선두권은 빼앗겼지만, 현재 수목극 1위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KBS <공주의 남자> 바통을 이어 받는 만큼 충분히 순조로운 첫 출발을 예감케도 한다.
순수 자뻑남과 절대 긍정녀 윤재인, 두 주인공의 행복 여정기로 상처 많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특히 유쾌한 활력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윤시윤-주원을 신인에서 주연급 배우로, 유진에게 가수 못지 않은 화려한 전성기를 안겨준 화제작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PD와 강은경 작가가 또 한 번 콤비로 나선 만큼 <영광의 재인> 속 젊은 주인공들의 신화가 ´역시나´ 펼쳐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연예 =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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