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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내 희망은 19대 국회의원되는 것"


입력 2011.12.27 14:33 수정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인터뷰>"정치는 진정성 갖고 직업으로 생각하는 프로의식이 필요하다"

"불출마선언 오세훈 전시장이 만든 잘못된 패션 왜 스스로 밥줄 끊나"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 트위터에 보면 장래희망을 뭐라고 썼는지 압니까. 19대 국회의원입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목표다. 다소 의외였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 졸업에 사법시험 합격. 미국 하버드대 법대 석사에 39세라는 이른 나이 18대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그다. 국회의원 안해도 먹고 사는 게 어렵지 않을 ‘스펙’이다.

여기에 여자 아나운서들을 집단 모욕했다는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가까스로 의원직 제명까지는 벗어났지만 한나라당에서 출당되기까지 1년여, 여전히 ‘불명예’의 대명사로 남아 있는 그가 지속적으로 정치를 하려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직업의식”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정치) 하지 않으면 못 사나’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더라”며 “아니 정치가 그런 줄 몰랐나. 멋있고 폼난다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내가 뭐가 아쉬워 이렇게 머리 숙여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 말이 안된다. 정치는 진정성을 갖고 직업으로 생각하는 프로의식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밝혔다.

강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바람처럼 불고 있는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마뜩찮게 생각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잘못 만든 패션”이라며 “‘불출마 선언’이 나중에는 더 큰 자리를 만드는 것처럼 곗돈 타듯 생각하면 안된다. 물론 ‘불출마’가 다음을 기약한 것처럼 먼저 시작한 게 서태지이지만 예전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직업으로 시작했다. 스스로 밥줄을 끊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런 생각은 성희롱 발언 논란 당시 그에게 ‘탈당’과 ‘불출마’를 요구했던 상황에도 끝까지 버틴 근간이다.

강 의원은 단호했다. “‘탈당하라’는 말도 안들었고 ‘제명하겠다’ 했을 때도 변명 한번 안했다. 나는 ‘정치’를 직업으로 택했다.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면 따르겠지만 스스로 그만두지는 않겠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정일 사망, 대통령은 미리 알았을 것”

자신의 블로그 글처럼 솔직하고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강 의원을 만난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국내외가 들썩이던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다.

- 김정일 사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가.

“블로그에도 관련해서 두편의 글을 실었는데, 정부가 김정일 사망을 북한이 발표한 당일(19일) 알았다고 했는데 청와대나 국정원 입장에서는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미리 알았다고 하면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을 테고 그러다보면 정보원이 드러나는 것 아니겠는가.

사견이기는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사망을 알고 일본에 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서 일본과 북한 관련 향후 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사석에서 몇몇 사람에게 ‘임기내에 통일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분명히 어떤 근거를 갖고 이야기 했을 것이다. 이를 추정해보면 분명 알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정부나 군은 언론에서 피상적으로 보는 것만큼 허술하지 않다.”

- 김정일 사망과 대권주자간 관계는 어떻게 보는가.

“가장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고 본다.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에서 안 교수의 ‘나눔’ 혹은 ‘배려’라는 키워드가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보나 통일, 국가 위기에 대한 언급이 단 한번도 없었지 않았는가. 내가 애를 쓰지 않아도 1월초면 지지율이 10%는 더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에 많이 꺾였지만 앞으로 더 꺾일 것이고 본격적으로 무너질테니 더 관심두고 보겠다.

다음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히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다. 비대위원장이 되고 나면 언론에서 누가 비대위원이 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을 둬야 하는데 지금은 북한의 장의위원 순위가 더 관심인 상황 아닌가.

박 위원장은 2006년에도 북한 미사일 때문에 안좋더니 좀 답답하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에서 김정일을 직접 본 사람은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 어찌보면 김정일과의 만남이 박 위원장에게는 상당한 자산인데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 지금과 같은 사태에 대비해 안보와 관련해 확고한 이미지를 심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1년이 문제인데 지금 이 사건이 시작이다.”

“안철수 공격? 진정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 현안 문제는 잠시 접어두겠다. 최근에 트위터를 통해 김난도 교수를 비판한 적이 있다. 김난도 교수까지 비판할 필요가 있었는가.

“김난도 교수는 조국 교수와 법대 동기이고 같은 서울대 교수다. 상당히 친하다. 분명히 조 교수가 김 교수의 한나라당 영입이나 비대위원 이야기 나왔을 때 옆에서 한마디 했을 것이다. 김 교수가 정치를 하든지 안하든지 문제는 아니다. 다만 내 순수한 생각에서 정무적 감각이 중요한데 김 교수가 자신의 몸값을 올리지도 않고 미리 안하다고 하면 당연히 정치권에서는 실무선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하면서 잘라버리지 않겠느냐. 그러면 김 교수 본인만 우스운 사람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김 교수가 그 글 올린 이후 팔로워했더라.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스스로를 안철수 저격수라고 했다. 왜 안철수를 공격하는가.

“내 할 일이 그거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문영미 종신교수가 쓴 ‘디퍼런트’라는 책이 있다. 왜 모든 기업이 똑같아 지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족한 점을 메우다 보면 다 똑같아진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에게는 부드러운 스킨십을 요구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똑같아진다.

한나라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사무처를 보면 30~40년간 이뤄진 매뉴얼이 있어 대표를 그에 짜맞춘다. 대표가 되면 일정도 똑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박근혜’이기 때문에 좋아 하고 ‘홍준표’이기 때문에 좋아하는데 다 똑같이 만든다. 그런 거다.

만약 내가 정치인 이라고 정책 대안을 만들고 무슨 비전을 만든다고 해봐라. 사람들이 나한테 ‘놀고 있다’고 할거다. 초선으로 저격수 이미지, 거기에 덤으로 성희롱 이미지까지 갖고 있는 것 아니냐.”

강 의원은 이런 심정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절박함’이라고 표현했다. ‘성희롱 의원’이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해도 벗어나기 힘든 굴레로 작용한 것.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문 교수의 ‘디퍼런트’라는 책을 소개하며 ‘진정한 차별화’를 강조하려 애썼다.

“안철수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등 ‘기스’의 첫 단추는 끼웠다. 본 게임 달라”

- 안 교수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은 그 공격을 더 못마땅하게 바라본다.

“아니다. 내 공격은 먹힌다. 주식 기부라고 했지만 ‘안철수연구소’ 작전주라는 것도 이미 다 알게 됐지 않는가. 지금 주식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주식은 평가 대상이 아니다. 안 교수 부부의 부동산 문제도 1월초가 되면 온 국민이 알거다. 안 교수의 지지율이 한번에 확 꺼지지는 않더라도 향후 안 교수의 진정성을 예전의 안 교수 말처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정치인’ 안철수의 말로 듣기 시작하면 전혀 달라진다. 인생 멘토로 안철수라면 모를까 정치인 안철수 말을 보면 굉장히 유치하고 그가 썼다는 글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문장력이나 사고 수준이 낮다. 이것은 미국이 대통령의 지적 수준을 평가하는 기법이 있는데 그 잣대의 틀에 맞춰보면 금방 나온다.

내가 혼자서 ‘독고다이’ 작업해도 안철수 자빠뜨릴 수 있다. 예전에 고건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 선언한 것처럼 2월 중순에서 3월 초선정도에 안철수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다.”

- 최근 트위터에 안철수 교수 관련해 이번달중 정권실세와 내밀한 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무슨 말인가.

“그럴려고 준비했는데 아직 부동산 관련 내용도 고발 못했다. 그 내용은 1월 정도 가야 나올 수 있다. 안 교수 부부의 부동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안 교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어머니 송모씨는 1989년에 이민출국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자료를 보여주며) 여기 봐라. 1989년 8월 7일 이민출국 말소라고 나왔다. 그런 사람이 2000년에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명의가 되어 있다.

주민등록이 없다는 것은 영주권을 취득했다는 말인데 이는 한국에 장기체류하면 말소된다. 오래 있을 수 없다. 게다가 한강맨션은 올 한해 아무도 살지 않았다. 전기 검침이나 수도 검침을 보면 단 1도 안나왔다. 이는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다.

이번 고발의 경우 안 교수 부부가 조사를 받고 벌금 맞는 정도고 본 게임에 들어가면 다르다. 하지만 ‘기스’의 첫 단추는 끼웠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소속 강용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19대 국회의원이 희망이라 했는데 지역 상황은 어떤가.

“자체 조사해보니 인지도는 90% 넘고 호감도는 30% 나온다. 일반적으로 인지도와 호감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다소 앞서지만 야당과 비슷하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오려는 국회의원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말고는 내가 인지도 높다.

그래도 참 좋은 건 예전에 내가 지역을 다닐 때는 모르는 사람이 왔다갔다 한다는 식으로 쳐다봤는데 지금은 연예인처럼 본다. 아주 다닐만하다. 서로 악수하려고 다가온다.”

- 아무리 그래도 총선은 무소속으로 나오기 힘들지 않겠는가. 보수신당 입당 등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지금 인지도면 나쁘지 않다. 보통 당적을 갖는 이유가 인지도가 없을 때인데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분명히 내년 마포을 선거는 관심 지역 10개 안에 뽑힐 것이다. 강용석이냐 아니냐로 갈거다.”

최근 어느 정치인보다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강 의원의 트위터에 공개한 자신의 소개는 다음과 같다.

‘안철수 박원순 저격수, 장래희망 19대 국회의원, 취미 고소 고발, 특기 보도자료 생산, 트위터로 잘나가는 사람 비판하기, 홍대앞·망원동·성산동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보며 인사하기’[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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