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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큰 딸, 막내 아들 하늘로 보내고 죽음까지 생각"


입력 2012.02.13 10:43 수정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13일 방송된 KBS <여유만만>에 출연한 정호근.

악역 전문배우 정호근이 방송에 출연, 따뜻한 가족애를 내비쳤다.

13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정호근은 아역 배우로서 살아가는 삶, 그리고 큰 딸과 막내 아들을 하늘로 보낸 눈물어린 사연,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설움 등을 털어놨다.

정호근은 "첫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3년이 안돼 하늘로 보냈다. 막내는 쌍둥이였는데 태어나자 마자 아들을 품에서 보냈다"라고 힘들게 말을 꺼냈다.

그는 "첫 딸을 보낸 후 세상을 원망하며 살았다. 술로 지냈고 비관적인 삶이 이어졌다. 그 끝은 죽음이었다"면서 "그러나 그 가운데 아이를 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을 낳았다. 지금은 혼자 밥해먹고 힘들지만, 가족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다"라고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속내를 전했다.

미국 텍사스에 아들 동섭, 딸 혜민, 수원과 함께 유학중인 아내 장윤선씨가 깜짝 전화 연결이 된 가운데, "애처가 맞다. 정말 잘해준다 진심으로. 욱할 때도? 있다. 심하다. 그러나 욱하게 해서 화나게 하는 거 보다 기쁘게 해주는 게 더 많다"라고 애틋한 부부애를 내비쳤다.

아내는 "정호근은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악역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보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또 다른 면을 봐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에 정호근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장윤선씨는 "정에 약한 사람인데, 강하게 잘 지내더라. 여보 울면 안돼. 남자가 울면 안되잖아"라고 응원하자, 정호근은 "보통의 부부가 아닌, 함께 겪은 일이 너무 많다보니 더 애틋하다"라고 깊은 사랑을 전했다.

정호근은 "악역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 실제 모습인 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 욕도 들었고 돌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는 시청자들 생각이 많이 달라져 강한 역으로 인정해주는 거 같다"라고 악역 전문배우로서의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가족 때문에 삭발했다는 사연과 관련해 정호근은 "가발 선전 때문에 삭발을 한 적이 있다"면서 "제품 특성 상 머리를 밀어야 한다고 해서 아내에게 전화해 '나 못찍을거 같다' 했더니 '왜 못찍어 밀어!. 안 밀고 안찍고 와바 밥도 안해줘. 애가 셋인데' 라고 하더라. 화도 안나고 '그래 당신 말이 맞다. 미세요~' 했다"라고 비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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