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꿈에 젖은 퍼거슨…뉴 맨유 작업 박차
90분룰 폐지로 유스 시스템 활기
은퇴 전 새로운 맨유 초석 다짐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다시 한 번 변화시킬 단꿈에 젖어있다.
퍼거슨 감독은 15일(한국시각) FIFA.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우리의 유스(youth) 시스템은 실패를 맛봤다"면서도 “이제는 훌륭한 싹들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만족했다.
맨유가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은 영국 유망주 육성의 산실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퍼기의 아이들’로 유명한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네빌 형제, 폴 스콜스 등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 모두 맨유 유스 시스템을 거쳤다.
그러나 최근 맨유의 유스 클럽은 1군서 활약할 선수들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1군 스쿼드를 외부 영입으로 채우는 경우가 잦아졌다.
프레이저 캠벨, 키에런 리차드슨, 필립 바슬리, 라이언 쇼크로스 등 프리미어리그서 활약하는 맨유 유스 출신은 상당수지만, 맨유 눈높이에 맞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빛을 본 선수는 이들보다 훨씬 선배인 대런 플레쳐 이후 조니 에반스, 최근엔 대니 웰벡, 톰 클레버리 정도다.
퍼거슨 감독은 "FA의 유스 규정은 최악이었다. '90분 룰(90-minute rule)'은 우리의 유스 시스템을 옭아맸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찾기란 어려웠다"고 말했다.
‘90분 룰’이란 각 클럽 유스 아카데미에서 1시간 30분 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유스 선수들과만 계약할 수 있다는 조항. 이 룰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유망주 영입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이 규정은 많은 클럽들로부터 반발을 샀고, 결국 지난해 10월 폐지되면서 종전의 유스 계약 방식으로 회귀했다.
유스 정책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감에 따라, 퍼거슨 감독은 '새로운 맨유' 탄생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감독직을 수락한 후 유스 시스템을 먼저 수술대에 올렸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스카우터들에게 "동네에서 공 좀 차는 놈들 말고, 영국 최고의 유스 선수들을 원한다"고 주문했고, 결국 퍼기의 아이들이란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탄생했다. 현재도 이와 같은 인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맨유의 한 관계자도 "퍼거슨 감독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유스 시스템을 통한 '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의 은퇴 전에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퍼거슨 감독이 '퍼기의 아이들'처럼 또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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