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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박선영 "대한민국 국회는 죽었다"

  • [데일리안] 입력 2012.02.24 10:55
  • 수정
  •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인터뷰>"중국이 국제 법규 맞게 처리하겠다고 할 때까지 단식 계속"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과 북한인권시민연합 회원 등이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조성완 기자23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과 북한인권시민연합 회원 등이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조성완 기자

“지금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어요. 국회는 죽었어요.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있었으면 이 지경까지 됐겠어요.”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며 3일째 단식투쟁 중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단식투쟁으로 인한 배고픔과 늦겨울의 추위로 인해 초췌해진 모습이었지만,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를 지적하는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으며 목소리에는 신념이 실려 있었다.

박 의원을 만나는 순간 다른 무엇보다 제일 먼저 떠오른 질문은 “도대체 왜?”였다. 박 의원은 “지금 국회는 국회의장도 제자리에 없고 국회가 열리지도 않으며, 의원들도 다들 총선 표에 눈이 멀어서 국회에 아무도 없어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 가보세요. 한 사람도 없어요. 의원실 문들이 닫혀 있을 정도예요. 국회는 죽었고, 대한민국 정치도 죽었어요. 탈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면 이 지경까지 됐겠어요”라고 정치권의 무관심에 대해 비판했다.

추위 속 좁은 텐트 안, 추위와 피로에 지쳤음에도 박 의원의 목소리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독도나 북한문제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조용한 외교를 해왔어요. 위안부, 북한인권, 탈북자 문제까지 외교정책에 대해서 항상 조용하게 대처하니까 그 결과 계속 끌려 다니다가 이 지경이 났어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잠시 힘든 기색을 보인 박 의원은 숨을 고른 뒤 정부에 대한 질책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과 베트남 간에 영토분쟁이 일어났을 때 베트남이 어떻게 했나. 베트남이 어디 한 번 해보자고 국민총동원령을 내리자 중국은 깨갱하고 물러났다”면서 “우리는 왜 그런 결의를 못 보이나. 자꾸 중국의 눈치를 보면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처럼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속국이 되고 만다”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바로 곁에 다가가지 않으면 듣기도 힘들 정도로 나지막했지만 그 속에 담긴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박 의원과 대화 도중 근처를 지나가던 흰색 SUV 자동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잠시 동안 멈춰있던 자동차의 창문이 내려가나 싶더니 “박선영 의원님 파이팅”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동차 안에 있던 20대 여성 4명은 다시 한 번 “파이팅”이라고 외친 뒤 자리를 떠났다.

텐트에 앉은 채 말없이 떠나는 승용차를 바라보던 박 의원은 “끊임없이 이야기 하다 보니 목이 너무 아프다”며 피로함을 보였다. 3일째 이어진 단식으로 악화된 그의 건강이 염려돼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쉬는 동안에도 박 의원은 당일 발행된 신문을 보며 탈북자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쉬는 시간을 가진 뒤 그는 가슴 속에 담아뒀던 나머지 말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북한인권법 제정이 자꾸 연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권의 무관심과 함께 국민의 무관심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국민이 관심이 없으니까 법이 안만들어지는거다. 나는 10년 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너무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탈북자들은 우리한테 미리 오는 통일 역군들이에요. 서독은 통일되기 전에 동독에서 100만 명을 받았어요”라며 양 손을 펼쳐 ‘100만’이라는 숫자를 재차 강조한 뒤 “우리는 겨우 2만3000명이에요. 서독은 100만을 너무 알뜰살뜰하게 잘 키워서 통일하겠다는 열망을 키운거에요. 제발 관심 좀 가져주세요”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2월 중순, 늦겨울임에도 제법 쌀쌀한 날씨에 그의 건강이 걱정됐다. “도대체 언제까지 단식투쟁을 하실 거냐”고 물어보자 박 의원은 “중국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때까지 하겠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중국도 단도직입적으로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보내겠다는 말을 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난민협약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일 때까지 하겠다”라며 “국제 법규에 맞게 처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일 때까지 하겠다”라고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비쳤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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