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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추행 숨긴 미디어오늘은 기관지?"


입력 2012.08.11 14:37 수정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진보 언론비평 전문지' 표방하면서 자신 문제에 모르쇠 비난 폭주

네티즌들 "새누리당이었으면 며칠을 TOP뉴스로 띄우고 난리쳤을 것"

민주통합당 한 고위 당직자가 전국언론노조가 발행하는 매체인 ‘미디어오늘’의 여기자를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의혹으로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임된 당직자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당 상임위원회의 수석 전문위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추행 현장에 동석했던 미디어오늘 남성 기자도 똑같은 이유로 회사에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보 언론비평 전문지’를 자칭하며 그간 정치권과 언론계의 성추행 등에 적극적으로 보도해 온 미디어오늘이 자신들의 문제에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10일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근래 민주당 주요 당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와 민주당에선 이를 숨기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30분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소속의 국회 전문위원이 지난달 5일 미디어오늘 기자 여러 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인정, “당은 지난달 24일 당사자 A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3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하는 등 당으로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미디어오늘도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사건 다음 날부터 회사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시작해 지난달 24일 진상조사 결과와 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상담확인서를 민주당 감사국에 제출하고 A씨 처벌을 요구했다”며 “이 자리에 동석했던 미디어오늘 남성 기자도 성추행이 인정돼 인사위원회에서 정직 5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5일 미디어오늘 여기자 B씨 등과 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뒤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오늘의 남성 기자 C씨도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B씨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했고, 직장 동료인 C씨도 원치 않는 어깨동무를 했다고 B씨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 측은 해당 사건을 한달여가 지나도록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범죄인 것은 명확하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언론보도에 유념해 달라”고 했다.

정치권과 언론계 성추행은 적극 보도, 자신의 문제는 한달간 은폐

하지만 ‘진보 언론비평 전문지’를 자칭하는 미디어오늘은 그간 정치권과 언론계의 성추행 등에 대해 ‘2차 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채 적극적으로 보도해왔다.

특히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추행 의혹’ 경우에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의혹’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의 연관 검색어까지 확인하는 꼼꼼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24일 미디어오늘은 ‘정우택 성상납, 네이버 검색어가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일부 검색어가 네이버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NHN은 검색 횟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노출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네이버의 검색어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오늘은 각각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의 검색란에 직접 검색어로 ‘정우택’을 입력해 연관 검색어의 순서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해당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지역의 한 시사주간지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미디어오늘은 또 지난 4월 18일 ‘막말은 확대 재생산, 성폭행·논문표절엔 침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선 방송사가 4·11 총선 당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보도에 비해 김형태 새누리당 후보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언론은 성추행에서 자유로운가’라는 기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성추행에 대해 얼마나 반성했는지,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가졌다고 하지만, 여기자는 여전히 ‘약자’인게 한국 언론의 현실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고 넘어가려는 한 언론사를 비판한 것이었다.

"언론노조 파업이 왜 국민에게 외면당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과 미디어오늘의 성추행 사건 은폐에 대해 “남이 하면 나쁜 일, 본인들이 하면 그냥 넘기려는 아전인수격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 원내대변인은 “과거 한나라당에서 강용석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민주당은 남이 하면 나쁜 일이고 본인들이 하면 조용히 쉬쉬하거나 교묘한 말장난으로 넘어가면 된다는 아전인수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새누리당 당직자가 미디어오늘 여기자 성추행했으면, 1면에 기사 싣고, 특보 찍고 난리났겠죠”라며 “성추행은 친노종북이 하든 보수우파가 하든 나쁜 겁니다. 친노종북에 성추행 당하면 참고 넘어가라는 미디어오늘, 언론도 아닙니다”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미디어오늘은 새누리당에는 현미경 잣대, 통진(통합진보당), 민통(민주통합당)에게는 모르쇠지요”라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트위터 아이디 ‘mear***'은 “민주당 당직자가 성추행 했다는 기자, 미디어오늘 기자였다니”라며 “아마 새누리당 당직자였다면 며칠을 TOP뉴스로 띄우고 크게 이슈화했을텐데 민주당이니 자기 기자가 당해도 쉬쉬하고 은폐하려 한 미디어오늘, 과연 민주당 산하조직같은 언론노조 기관지답다”고 지적했다.

‘sble***’은 “민주당을 옹호하는 미디어오늘의 기자라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나 보다”라면서 “실제 대충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보면..대단하다. 그 두 집단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욕설에 성추행까지 아주 더러운 인간들이 집합한 곳이 민주당, 그 말 잘하는 이해찬 대표님 한 말씀 하시죠. 왜 함구령 내렸소(temple***)” “언론노조 파업이 왜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죠. 만약에 새누리당이었다면 온 세상이 시끄러웠을 듯(mtm***)” 등의 의견이 보였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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